•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시진핑 미중정상회담 하루전 北미사일 도발…美대북압박 더 구체화된다

트럼프-시진핑 미중정상회담 하루전 北미사일 도발…美대북압박 더 구체화된다

기사승인 2017. 04. 05. 15: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북한, 미국의 중국 통한 대북압박 강화 움직임에 정면대결 의지 표시
트럼프 "북한은 인류의 문제…중국이 해결 안하면 우리가 할 것"
정부 "다양한 도발 가능성 점검, 북한 추가 도발에는 강력 대응"
COMBO-US-CHINA-TRUMP-XI <YONHAP NO-5032> (AFP)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북한에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내는 상황에서 북한이 5일 또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6~7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도발이 이뤄짐에 따라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해 온 중국으로서는 입지가 더욱 좁아졌고, 미국의 중국·북한을 겨냥한 대북압박 정책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다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5일 오전 6시 42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KN-15)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2일 무수단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가 실패한지 14일 만이다. 북극성 2형의 발사는 지난 2월 12일에 이어 두 번째이며 52일 만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무력시위’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미사일 문제를 두고 벌이는 담판에 대해 ‘우리를 놓고 흥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도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북극성 2형은 주일 미군기지뿐만 아니라 태평양 괌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두기 때문에 미국을 겨냥한 무기로 간주된다. 이를 발사한 것은 미국이 중국을 고리로 대북압박을 강화하려는데 대해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그동안 예상됐던 6차 핵실험이나 미국 본토를 타격권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략적 수준의 도발은 자제했다는 점에서, 북한은 일단 저강도 도발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본 뒤 대형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을 최우선 안보 현안으로 다룰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도발 위협과는 상관없이 미국의 대북압박 기조는 강경 노선으로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그는 4일(현지시간) 백악관 미팅에서 “북한은 정말 인류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 북한과 관련해 “중국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부여, 환율 조작국 지정 등 무역과 관련한 ‘당근과 채찍’을 활용해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북한과 거래한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보이콧’ 또는 2000년대 중반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 사례처럼 중국 금융기관에 타격을 주는 형태의 대북 금융제재를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압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제 시간이 소진됐다. 북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모두에 긴급한 관심 사안으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분명한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핵실험 등 다양한 형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점검한 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합참은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응징할 수 있는 능력을 지속 확충해 나갈 것이며 계속되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북한정권의 몰락을 재촉하는 길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군은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