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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관계 망치러 미국 가나요?”

[기자의눈]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관계 망치러 미국 가나요?”

기사승인 2017. 06.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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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 자료 살피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CBS 디스 모닝(This Morning)과 인터뷰를 하기 전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의도적으로 망치기 위해 미국에 간답니까.”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0일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한·미 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약속이나 한 듯 연일 출현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간에 혹은 남·북간에 사건이 없던 때가 있었던가. 늘 크고 작은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등장하는 것이 한반도 정세다. 다만 해당 사건을 어떤 관점에서, 어느 수준으로 바라볼 것인가 하는 정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는 정말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국익을 위한 보도인지 아니면 ‘비판을 위한 비판’인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로 촉발된 ‘매케인 홀대론’이 대표적인 예다. 아무리 미국 유력인사라고 하더라도 만나기로 한 상대는 일국의 대통령이다. 예정됐던 일정이 취소됐다면, 그것도 매케인의 일정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결례’는 매케인이 한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 유력 의원의 결례를 지적하는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로지 한국 대통령이 대접을 소홀히 해 유력 인사와 ‘만날 기회’를 놓쳤다는 민망한 보도가 버젓이 신문 앞머리를 장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욕설’까지 뱉으며 한국정부의 사드 배치 연기 결정에 격노했다는 언론보도는 더 가관이다. 트럼프가 욕설까지 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는 시점은 8일(현지시간)이고, 국내 언론 보도는 19일이다. 그 사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 백악관에 충분히 전달됐음에도 굳이 열흘도 더 지난 ‘최신’(?) 뉴스를 쏟아내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더욱이 트럼프가 ‘욕설’을 한 게 사실이라면 이거야 말로 ‘파문’ 아닌가. 혹시 미국 대통령은 그래도 된다는 생각일까. 한·미 관계를 흔드는 진짜 세력은 누군지 대한민국 국익과 국민의 관점에서 두 손을 가슴에 얹고 냉철히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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