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재용 12년 구형에 긴장감 감도는 삼성…‘신중모드’ 돌입

이재용 12년 구형에 긴장감 감도는 삼성…‘신중모드’ 돌입

기사승인 2017. 08. 07. 18:1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7041301010011380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병화 기자photolbh@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12년형을 구형받으면서 삼성전자 내부에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돌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진행될 선고공판에서 실형이 확정될 경우 총수 공백이 장기화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삼성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만 최후 변론을 통해 “특검 측의 정황 증거 및 간접 사실이 무죄추정원칙 넘을 수 없다”고 밝히며 향후 형량 조절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열어뒀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는 심리로 이날 열린 공판에서 박영수 특검팀은 “삼성이 총수를 위한 기업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12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했지만, 삼성 측은 최종판결에서 집행유예 및 무죄가 나올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의 결심 공판까지 자리를 지켰던 삼성전자 한 관계자도 “재판부 선고가 아닌 구형인 만큼 일단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며 “결심공판 뒤 이뤄지는 선고공판에서 형량이 줄어들거나 죄가 없을 경우에 무죄에 그칠 수 있다. 상황을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같은 긴장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에 걸쳐 흐르고 있다. 미래전략실에 근무했던 삼성전자 임원들도 방청권을 받기 위해 전날 오후 3시께부터 밤을 꼬박 지새며 기다리는 등 재판 기간 동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장장 약 5개월 간의 재판을 빠짐없이 참석해왔다.

삼성전자 한 계열사 직원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활동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결심 선고 결과에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장은 문제가 없더라도 최종 형량이 높게 선고가 될 경우 회사 역할이 위축되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삼성 측은 아직까지 이 부회장의 거취가 불분명한 만큼 ‘총수 부재’에 대한 대책은 추후 선고공판이 마무리된 이후에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삼성 내부적으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종 선고 결과에 따라 나야 이 부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될지, 혐의를 벗고 풀려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재계에서도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 결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구형 자체가 재판부의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12년형 구형이 부정적인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 봐주기 식으로 특혜를 주면 안되지만 명확한 증거없이 마녀사냥식 몰아가는 방식도 문제”라며 “정치적 압박과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