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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동행 호소에도 보수野 ‘거부’…靑 “가실 수 있는 분들과 함께”

방북동행 호소에도 보수野 ‘거부’…靑 “가실 수 있는 분들과 함께”

기사승인 2018. 09.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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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실장 SNS·한병도 정무수석 국회 찾아 호소
한국당·바른미래 "靑 결례" 거부
이해찬·정동영·이정미 대표 방북길 동행할 듯
악수하는 손학규 대표와 한병도 정무수석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동행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예방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청와대가 11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국회 특별대표단 동행을 거듭 요청했지만 일부 야당은 재차 거부했다.

이에 청와대는 최대한 설득한 이후에도 어려울 경우 동참의사를 밝힌 여야 대표들만이라도 방북 동행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함께 방북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진의원 역할’을 강조하며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고 거듭 방북 동행을 요청했다. 특히 청와대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국회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수석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예방한 후 “남북정상회담에 초청하게 된 취지와 배경을 설명해 드렸지만 손 대표께서는 어제 나왔듯 이번에는 참석하기 어렵다, 아쉽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체통을 생각할 때 국회의장과 당 대표들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특히 임종석 비서실장이 10일 국회 특별대표단 방북 동행 초청을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받고 안 가겠다고 해서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임 실장이 나와서 발표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야당에 자리를 만들어 줬는데 거부했다는 말만 나는 효과를 바란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수석은 국회 방북 초청이 야당 압박용이냐는 질문에 “이번 방북 동행은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 차원의 특별대표단으로 가는 것”이라며 “여야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고 야당을 압박한다는 것은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석은 “중차대한 역사적 전환기에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순수한 의도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한 수석과의 만남은 불발됐지만 동행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상회담 평양 동행은 설득의 문제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 수석은 여야 5당 대표 중 3당 대표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모시고 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가실 수 있는 분들과 같이 가서 정부 대(對) 정부뿐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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