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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액면분할 후 첫 주총…주주들 업황·주가 우려

[삼성전자 주총] 액면분할 후 첫 주총…주주들 업황·주가 우려

기사승인 2019. 03. 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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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전년비 5배 늘어…1000명 참석
논란됐던 사외이사 선임 건 모두 가결
분기 포함 연간 9조6000억 배당 예정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1)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액면분할 후 첫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 날 주총은 지난해보다 약 5배 늘어난 주주들을 수용하기 위해 총 800여석을 마련했으며 실제 1000여명이 참석했다. 재무제표 승인·이사 선임·이사 보수한도 등의 의안이 의결됐으며, 주총 중에는 반도체 업황과 하락한 주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대해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0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지급된 분기별 배당을 포함한 연간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416원, 우선주 1417원이다.

김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TV 13년 연속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연결기준 매출 244조원, 영업이익 59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소비자가전(CE)·IT 모바일(IM)사업은 혁신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부품 사업은 개발, 제조 역량을 더욱 강화해 초격차를 확보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에 대해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0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날 현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주주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우려하며 삼성전자의 전략을 물었고, 김 부회장은 “반도체 기술 격차 간격은 다른 어떤 산업 보다 높다”면서 “하지만 회사는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과감한 투자 등 늘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 하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액면분할 이후 하락한 주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직후 5만원 수준에서 현재 4만원 초중반을 오가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 주주는 “아무리 세계 경제가 나쁘다 하더라도 삼성전자(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이사들은 무엇을 했냐”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삼성전자 주총에서 논란을 예상했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무난히 가결됐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96년부터 현재까지 삼성 소속 공익법인으로 분류되는 성균관대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인 게 문제가 됐다.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난 2017년 호암상을 수상, 최소 지난해 연말까지 삼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지정 후원을 받고 있다는 점 역시 독립성을 우려하는 근거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이 날 주총은 대폭 늘어난 주주들로 오전 9시 주총 시작 이후에도 회의장에 입장하려는 주주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일부 주주는 이에 대해 “이미 예견된 상황인데도 준비가 안됐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으며, 경남 마산에서 왔다는 또다른 주주는 “도착해서도 1시간 이상 기다렸다. 안건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주주를 이렇게 대우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 측은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내년에는 좀 더 편하게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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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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