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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설 베트남 쫑 서기장, 내달 3일 국장 주관하며 복귀?

건강이상설 베트남 쫑 서기장, 내달 3일 국장 주관하며 복귀?

기사승인 2019. 04. 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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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별세한 레 득 아인 국가주석 국장 거행, 장례위원회 위원장에 건강이상설 쫑 서기장 겸 국가주석
5월 3~4일간 거쳐 국장으로 거행. 하노이 영결식 후 호찌민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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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거한 레 득 아인 전(前) 베트남 국가주석(오른쪽). 아인 전 주석의 장례는 응우옌 푸 쫑 서기장(왼쪽)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국장으로 엄수, 5월 3일 하노이 국립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치른 후 호찌민에 안장될 예정이다. /사진=베트남 공산당
건강이상설이 돌자 베트남 정부가 “곧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힌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레 득 아인 전(前) 국가주석의 국장(國葬)을 계기로 공식 석상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2일 서거한 아인 전 주석의 장례를 오는 5월 3일부터 이틀간 국장으로 엄수한다는 계획과 함께 장례위원회 명단을 27일 발표했다. 아인 전 주석 장례위원회는 쫑 서기장이 위원장을 맡고,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등 38명이 참여한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쫑 서기장의 공식 석상 복귀를 간접적으로 알린 셈. 국장 일정 발표 후 베트남 정부는 국영 통신사를 통해 쫑 서기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며, 뚜오이쩨 등 현지 언론 보도 역시 이 점이 강조됐다.

아인 전 주석의 서거는 베트남 정계에 긴장을 가져왔다. 아인 전 주석의 병력과 함께 고령의 나이 때문에 위중설은 2010년대 들어 꾸준히 제기됐지만 쫑 서기장이 건강이상설에 휩싸였을 때 서거했기 때문. 당 내부에서도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말이 돌았다. 국장 일정도 문제가 됐다. 당연히 서열 1위인 쫑 서기장이 국장을 주관해야 하지만 건강이상설이 돌았던 열흘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기 때문. 쫑 서기장의 부재와 국장 일정 발표가 평소보다 늦어지는데 더해 지난 25일 베트남 정부가 쫑 서기장의 입원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아시아투데이에 아인 전 주석의 국장을 호찌민에서 치루는 방안과 하노이에서 치루는 방안이 모두 논의됐다고 전했다. 아들 레 마인 하가 2001년 호찌민의 계획투자청 부청장을 시작으로 호찌민 부인민위원장을 지내는 등 가족들이 호찌민으로 기반을 옮겼기 때문. 아인 전 주석이 베트남 전쟁 당시 남부전선의 선봉에서 큰 활약을 펼쳐 통일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호찌민의 상징성도 크다. 아인 전 주석의 시신이 고향 후에가 아닌 호찌민에 안장되는 것 역시 이 같은 이유가 깔려 있다.

그러나 호찌민에서 국장을 치를 경우 쫑 서기장이 비행기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아인 전 주석이 하노이에서 서거한 만큼 하노이에서 국장을 치를 명분은 충분했지만 관건은 쫑 서기장의 건강상태가 공식 석상에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느냐 여부. 쫑 서기장이 점차 차도를 보임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입원 사실 확인과 함께 곧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국장 일정도 확정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쫑 서기장은 또렷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인 전 주석의 국장은 3일 오전 하노이 국립장례식장에서 영결식과 추도식을 치른 뒤 호찌민으로 운구·안장될 예정이다. 이 시간 동안 호찌민 통일궁과 아인 전 주석의 고향인 후에 인민위원회 청사에도 분향소가 설치돼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아인 전 주석의 가족이 “이틀로 규정된 국장을 하루로 단축하고 평일과 다름없게 간소하게 치뤄달라”고 요청했지만 국장은 규정대로 이틀에 걸쳐 거행될 예정이다. 국장이 거행되는 기간 동안 모든 관공서와 공공장소에 조기가 게양되며, 모든 유흥과 오락활동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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