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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서기장, 업무 복귀에도 의혹 여전…사진 ‘포토샵’ 의혹

베트남 서기장, 업무 복귀에도 의혹 여전…사진 ‘포토샵’ 의혹

기사승인 2019. 05. 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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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복귀 알린 사진, '벨트' 의혹에 현지 주요 언론서 대거 삭제·수정…의혹 가중돼
국부 호찌민 이후 최대 권력자…현 베트남 정치 실세인만큼 의혹 일소 쉽지 않을 전망
벨트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혹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는 사진. 지난 14일 업무 복귀를 알린 당초 보도사진(좌)이 삭제되거나 벨트로 추정되는 물체가 지워진 사진(우)으로 수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VNA 캡쳐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한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건강상태에 대한 의혹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업무 복귀를 알린 당초의 보도사진이 아예 삭제되거나 의자에 있던 벨트 추정 물체가 지워진 사진으로 수정되면서 ‘포토샵’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베트남이 통일된 이후 최초로 당서열 1위인 서기장과 2위인 국가주석을 겸임하고 있어 ‘스트롱맨’ 혹은 ‘베트남판 시진핑’으로 불리는 그의 건강상태는 향후 권력구도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베트남 정계는 물론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쫑 서기장은 지난 14일 응우옌 쑤언 푹 총리·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쩐 꾸옥 브엉 중앙당 상임비서·응우옌 반 넨 중앙당 비서 겸 사무장이 참석한 고위 지도부 회의를 주재했다. 15일에도 연속으로 정치국 회의를 주재, 최고 권력자의 업무 복귀를 ‘확실하게’ 알리는 행보를 펼쳤다. 하지만 이 같은 일련의 행보에서 건강상태 이상과 관련한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

실제 14일 고위 지도부 회의에서는 쫑 서기장의 의자에 벨트로 추정되는 물체와 함께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마트워치에는 심장 박동수, 혈당 수치 등을 측정하는 기능도 있어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쫑 서기장은 업무를 지시하는 가운데 오른손을 들어 강조하는 제스쳐를 취했지만 왼손은 높게 들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같은 상태에서 현지 언론이 보도사진을 삭제하거나 수정해 쫑 서기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뚜오이쩨, 타잉니엔 등 현지 언론은 14일 저녁 쫑 서기장의 업무 복귀를 보도했지만 15일 현재 해당 기사의 보도사진에는 모두 변동이 있는 상태다.

참고
뚜오이쩨의 14일 초반 보도(좌)에서는 쫑 서기장의 모습을 단독으로 찍은 사진이 포함됐지만 의자의 벨트와 스마트워치 착용 등이 거론되자 해당 사진을 삭제, 현재는 회의 전체 모습을 멀리서 찍은 사진(우)만 게재된 상태다./사진=뚜오이쩨 캡쳐
뚜오이쩨의 경우 14일 저녁 초기 보도에서는 쫑 서기장의 모습을 단독으로 찍은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의자에 벨트로 추정되는 물체와 왼쪽 손목의 스마트워치도 뚜렷하게 보였다. 그러나 15일 현재 해당 기사에서 쫑 서기장의 단독 사진은 삭제된 채 회의 전체 모습을 멀리서 찍은 사진만 게재한 것으로 수정된 상태다.

벨트아웃_박스
베트남 타잉니엔의 보도. 의자에 있는 벨트로 추정되는 물체가 지워진 사진이 게재됐다./사진=타잉니엔 캡쳐
타잉니엔 역시 벨트로 추정되는 물체를 지운 사진으로 보도가 수정됐다. VN익스프레스 등 다른 언론 역시 해당 사진을 삭제하거나 의자와 책상이 보이지 않도록 쫑 서기장의 오른손과 얼굴 부분만을 확대한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보도를 수정한 상태. 특히 벨트로 추정되는 물체가 쫑 서기장의 의자에만 있고 다른 지도부의 의자에는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쫑 서기장의 건강이 아직 좋지 못해 고정하는데 쓰이거나 전동휠체어의 벨트가 아니냐는 의혹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위 지도부 회의 위상에 비해 회의실이 지나치게 초라하다”는 지적과 함께 쫑 서기장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108 군병원의 회의실을 빌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의자
15일 베트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서기장 겸 국가주석(우). 벨트로 추정되는 물체는 사라졌지만 쫑 서기장만 다른 의자에 앉아 있다../사진=VTV1 캡쳐
15일 정치국 회의에서도 쫑 서기장만 다른 종류의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벨트는 사라졌지만 지난 14일 벨트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었던 의자다. 또한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오른손은 높게 들었지만 왼손은 책상 밑에 놓여 있거나 오른손과 맞잡은 채로 책상에 놓여 있는 모습만 포착돼 왼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캡처
16일 오전, 하노이에서 열린 제10차 중앙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응우옌 푸 쫑 서기장. 왼손을 못 쓰는 것 아니냐는 여론을 의식한듯 전과는 달리 왼손을 들어 올리는 제스쳐를 반복적으로 취했다./사진=VTV1 캡쳐
이러한 의혹과 여론을 의식한 듯, 쫑 서기장은 16일 오전에 하노이에서 열린 제10차 중앙회의 개막식에 참가, 발언 도중 전과는 달리 왼손을 높이 들어올리거나 왼손을 사용, 강조하는 제스쳐를 여러번 취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의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을 제외하면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을 겸임한 최초의 인물. 2021년 제13차 전당대회까지 2년이 남은데다 차기 후계구도 역시 불투명한 상태여서 그의 건강상태는 베트남 최대의 이슈 메이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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