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김양수 정형외과 교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 어깨 수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이욱재 기자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5개월가량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67)이 17일 외부 병원에서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 전 대통령은 VIP 병동으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재활까지 2~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측은 이날 오전 9시17분부터 김양수 정형외과 교수의 집도하에 박 전 대통령의 좌측 어깨 수술을 시작해 10시30분께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왼쪽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인해 수술을 시작했고 MRI에서는 보이지 않던 이두근 부분 파열과 관절염이 관찰됐다”며 “재활까지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경과에 따라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됐지만 이후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약 8주간은 왼쪽 팔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데 이 경우 반대쪽 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한쪽 어깨 수술을 한 10명 중 5명은 반대편도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옷 갈아입기나 식사, 화장실 이용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기까지는 약 3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재활 경과에 따라 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인 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이 약해지거나 찢어지는 질환이다. 박 전 대통령은 극상근과 회전근개 옆 힘줄인 이두근 부분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또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유착성 관절낭염)이 관찰돼 이 부분도 수술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