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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슬라럼·서킷도 문제없다’…르노 트위지·클리오 타보니

[시승기] ‘슬라럼·서킷도 문제없다’…르노 트위지·클리오 타보니

기사승인 2019. 10.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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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6.4% 늘어난 7817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내수 3위로 올라섰다. 이는 QM6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0.3%의 증가세를 보인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어렵게 탈환한 3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QM6에만 의존하지 않고, 르노 브랜드의 상품성 높은 차량을 국내에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태백스피드웨이에서 르노 브랜드 차량 2종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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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트위지가 슬라럼 코스를 통과하고 있다./제공=르노삼성자동차
◇반전매력의 트위지…슬라럼 주행도 거뜬
‘끼이익!’ 하는 타이어 소리가 태백스피드웨이에 울려 퍼지며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흔히들 태백서킷에서 경주하는 레이싱카를 떠올리겠지만, 바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이야기다. 트위지의 귀엽고 아담한 첫 이미지에 과연 슬라럼(연속 S자 주행)과 서킷 주행이 가능할까 의구심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리버콘을 앞에 두고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전기차 특유의 최대토크에 도달해 신속하게 도로를 치고 나간다. 전기차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떼는 순간 모터 동력이 꺼지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페달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S자 코스에서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급격하게 틀지만, 조향의 방향에 따라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며 리버콘을 요리조리 피해간다. 특히 배터리를 차량 하부에 설치해 무게중심을 낮게 가져가 공차 중량이 475㎏에 불과하지만, 좌우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어진 서클라인에서 리버콘을 가운데 두고 빠르게 여러차례 돌지만 트위지는 끄떡없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풀악셀로 최대속도 80㎞/h에 도달한 후 급제동을 시도하자 기대 이상의 제동 능력을 발휘한다.

트위지 개발에 르노의 모터스포츠 및 고성능 모델 사업부인 R.S.가 참여한 만큼, 초소형 전기차에도 고성능의 주행성능을 접목시킬 만큼 르노의 철학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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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클리오가 서킷에서 주행하고 있는 모습/제공=르노삼성자동차
◇ 클리오로 서킷 주행…더딘 가속은 한계
클리오는 ‘해치백의 무덤’인 국내시장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하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이미 누적 1400만대 이상 팔려나간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유럽에서는 르노의 ‘아이콘’으로 손꼽힐 정도로 큰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062㎜, 1732㎜, 1448㎜로 콤팩트한 차체에서 날카로움이 강조된 헤드램프와 C필러에 숨겨져 있는 2열 도어 캐치는 날카로우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다만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과는 달리 ‘역주행’하는 듯한 내부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총 길이 2.5㎞의 비교적 짧은 태백서킷은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노면이 고르지 못하지만, 1.5ℓ dCi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DCT)가 만나 최대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m의 클리오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코너를 예리하게 잘 공략해 나간다. 또한 정밀한 조향 감각을 중요시하는 유럽형 스티어링 시스템 덕분에 급코너 구간에서도 부드러운 코너링을 선보이며 탈출한다.

탄탄한 서스펜션 세팅과 한층 넓고 낮은 섀시를 통해 밀리는 느낌이 크지 않고,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더욱이 고르지 않은 노면 상태로 인한 충격도 잘 흡수한다. 이러한 주행 성능은 르노의 축적된 F1 기술과 디젤 엔진 노하우가 클리오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행 성능보다는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있는 차량인 만큼 17.7㎞의 높은 연비수준을 보이지만, 직선구간에서 가속을 위한 풀악셀에도 불구하고 더디기만 한 가속은 한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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