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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월 금리 인하해 연 1.25%로 결정…사상 ‘최저’ 2년전 수준으로(종합)

한은, 10월 금리 인하해 연 1.25%로 결정…사상 ‘최저’ 2년전 수준으로(종합)

기사승인 2019. 10. 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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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금통위 주재<YONHAP NO-1802>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 연합
이달 기준금리가 시장의 예상대로 인하됐다. 3개월 만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내린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미국이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리면서 한은의 운신 폭을 넓혀준 것도 도움이 됐다.

한은은 16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1.25%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의 기준금리는 2016년6월부터 2017년11월까지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당시로 회귀하게 됐다.

앞서 직전 금리결정 회의였던 8월 금통위에서 조동철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신인석 금통위원이 금리를 또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나중에 공개된 의사록에선 조 위원과 신 위원 외에도 다른 위원들 역시 추가 인하를 반대한다기 보다는 7월 금리를 내린 영향을 지켜보자는 쪽이었다.

이달 초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도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신호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고 발언해 연내 금리인하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이달을 제외하면 내달 한 차례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이달에서 다음달로 옮기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당초 내달보다는 이달이 더 높았다. 한은은 한 해 동안 4차례에 걸쳐 연간 경제전망치를 발표하는데 통상적으로 시장의 충격을 고려해 금리인하와 경제전망치 하향 수정을 같은 날 하는 경우는 지난 7월을 제외하곤 극히 드문 케이스다.

이 총재가 7월 이후 공식석상에서 지난 7월 전망했던 연 2.2% 경제성장률 달성이 힘들다고 수차례 밝힌 만큼 내달 경제전망치 하향 조정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즉, 금리를 내리려면 이달이 적기라는 의미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도 이달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56개 기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5%가 이달 기준금리는 인하될 것이라고 봤다. 금투협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대내·외 어려워진 경제 여건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린 까닭은 경기둔화세가 뚜렷해진 탓이다. 우리나라 월간 물가상승률은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1%를 넘긴 적이 없다. 한은의 중기적 목표치인 2%를 현저히 밑돈다. 심지어 8월엔 -0.04%, 9월엔 -0.4%로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디플레이션(경제 전반적으로 상품·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은도 굳이 금리동결을 고집할 이유가 사라진 상태다. 여기에다 지난달 미국이 금리를 또 1.75~2.00%로 내리면서 우리나라 입장에선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9월 수출 감소세가 10%대에서 유지됐고 다수의 전망 기관들이 올해 국내경제가 2%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점, 이 총재의 국내경제에 대한 완화적인 발언이 일관되게 유지됐던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마지막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4일 발표 예정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의 높은 정부지출 기여에 따른 기저효과와 부진했던 3분기 수출 등으로 전분기대비 0% 초반에 불과할 것”이라며 “올해 세수 유입 속도도 당초 정부의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와 같은 높은 정부 기여를 기대하기 어렵고 기저효과가 줄더라도 경기개선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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