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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징예그룹, 英철강 2위 ‘브리티시 스틸’ 품는다

中징예그룹, 英철강 2위 ‘브리티시 스틸’ 품는다

기사승인 2019. 11. 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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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AIN-STEEL/ <YONHAP NO-0707> (REUTERS)
11월 11일(현지시간) 중국의 징예 그룹은, 브리티쉬 스틸의 매수를 잠정합의했다. 사진은 북잉그랜드 스컨소프에 있는 브리티시 스틸 주사업장./출처=AP연합뉴스
중국 상위 기업 217위에 올라있는 징예그룹이 영국 철강 2위 회사인 브리티시 스틸을 집어삼킨다. 미·중 무역 갈등 등의 여파로 경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이 우려를 딛고 다시 대규모 해외 직접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현지시간) 중국 철강 메이커 징예그룹이 영국 대표 철강기업 브리티시 스틸을 7000만파운드(약 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에는 영국 정부의 보증 및 금융지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북동부에 스컨소프에 주 사업장을 두고 있는 브리티시 스틸은 영국 철강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제조 기업이다. 그러나 브리티시 스틸은 지난 5월 22일 청산 절차에 들어갔으며 정부 파산관재인이 브리티시 스틸을 경영하면서 인수자를 물색해왔다.

징예그룹은 향후 10년간 12억파운드(1조8000억원)를 투자하며 수천명의 일자리를 그대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최종 절차가 남아있지만 앤드리아 레드섬 영국 기업부 장관은 “최종 합의까지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브리티시 스틸이 본사를 둔 영국 북부 경영진흥단체 ‘노던 파워 하우스 파트너십’의 고위 관계자인 헨리 무리슨은 이번 합의에 대해 “매우 환영해야 할 소식”이라고 반겼다.

징예그룹 측은 “세계 규모의 그룹 형성이 목표”라며 ”앞으로 수천명의 고용을 승계해 고기술·고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티시 스틸은 약 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연관 협력업체까지 합하면 고용 규모는 약 2만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주로 건설 및 철도에 이용되는 이익률이 높은 스틸바를 생산하고 있다.

앞선 8월 터키의 군인연금기금을 운영하는 복합기업 오야크는 브리티시 스틸을 매수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지만 끝내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유럽연합(EU)은 저렴한 중국 제품의 유입을 경계하며 지역 내 철강 산업을 지킨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징예그룹은 ‘직원 2만3500명·자본금 390억위안(6조5000억원)’의 중국 상위 500대 기업 중 217위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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