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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한국 유통계의 거목’ 잠들다…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종합)

[신격호 별세] ‘한국 유통계의 거목’ 잠들다…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종합)

기사승인 2020. 01. 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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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사진1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롯데그룹은 이날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해 12월18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고령으로 인한 여러 증세를 치료하던 중 19일 오후 4시29분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장례는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그룹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빈소는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명예장례위원장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장례위원장은 황각규·송용덕 공동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맡았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전날 밤부터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져 그룹 임원진들이 병원에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 출장에서 급거 귀국해 병실을 찾았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이 재계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1942년 당시 면서기 두 달치 월급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로 성장시킨 ‘거인’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에 투자할 때부터 ‘기업보국(企業報國)’을 강조하며 유통과 호텔업 등에 투자하며 1970년대 당시 국내의 불모지였던 사업을 일으켜 세워 발전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며 서울 소공동에 롯데호텔 신관과 잠실 롯데호텔을 개관하며 국책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입구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라는 것의 그의 철학이다.

임직원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30년 오랜 숙원사업인 국내 최고층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2017년 개관한 것만 봐도 그의 결단력과 추진력을 엿볼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은 유통·식품업계의 개척자”라면서 “불모지였던 한국 식품·유통업의 발전에 기여한 그의 공로는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신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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