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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기생충’ 오스카 수상 찬사

독일 언론, ‘기생충’ 오스카 수상 찬사

기사승인 2020. 02. 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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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오스카 시상식
2020오스카 시상식에서 총 4개 부분을 수상한 봉중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대한 독일 언론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출처=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2020 공식 홈페이지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총 4개 부분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대한 독일 언론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10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의 블랙 코메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4개 부분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는 소식을 보도하며 “한국의 비극적인 코미디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의 새 역사를 썼다”고 보도했다.

ARD는 지금껏 오스카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로 제작된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일은 없었다고 설명하며 “그 일을 처음으로 해낸 것이 바로 한국 영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고 말한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을 덧붙이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영화라고 평가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이날 “봉준호 감독은 한 번도, 두 번도 아닌 무려 네 번이나 수상 소감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면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 최고의 시나리오, 최고의 국제 영화, 그리고 최초로 영어가 아니면서도 작품상을 차지한 영화를 제작한 그는 매번 다소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아드레아스 보르콜테 슈피겔 문화국 편집장은 이날 슈피겔 문화지를 통해 한국 영화가 수 많은 유명 헐리우드 감독과 영화를 제치고 오스카 상을 수상한 이번 성공 스토리가 세계 영화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도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유명한 미국 영화 산업이 문화적 패권을 지키길 원했던 탓에 지금껏 거의 한 세기 동안 외국 영화가 헐리우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일은 없었다”며 “‘기생충’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은 것은 오스카의 용감하고 놀라우며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으로 제작되고 배급된 한국 영화 ‘기생충’의 승리는 자체 생산되고 배급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클래식 영화산업계에게 딱 맞는 선택이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이번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른 어떤 제작사보다 많은 24개 후보를 배출했지만 실제 수상은 2개에 그쳤다.

봉준호 감독이 과거가 아닌 현재의 모습에 공감하는 대중 심리를 잡아낸 것 역시 이번 수상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보르콜레 편집장의 의견이다.

그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스’, ‘조조 래빗’ ,‘1917’과 같은 다른 유력 후보작들은 현재의 어둠, 불균형, 혼돈을 마주하길 두려워하고 과거의 역사에서 희망의 흔적을 찾고 있다. 하지만 ‘기생충’은 거칠고 견딜 수 없이 분열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상황 묘사는 분명 잔인하지만 현대의 시점에서는 오히려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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