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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야

[취재뒷담화] 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야

기사승인 2020. 0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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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증명)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주요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적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018년 회장 취임 이후 한 차례 9700만원으로 자사주 2171주를 매입해 총 1만2000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자사주 매입에 나서지 않았죠.

조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인 이유는 주가부양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감소 효과에 더해 기업의 주가 제고 노력 신호로 받아들여 주가가 올라갈 수 있지만, 본질적인 주가 상승 요인은 아니라는 얘기죠.

사실 주식을 직접 매입하지 않아도 외국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 IR행보 등으로 기업의 실질적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신한금융 주가는 인수합병(M&A) 성공이나 호실적 등 경영 성과에 따라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조용병 회장의 행보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미 상당량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경우 자사주 매입에 5억원을 투자해 총 보유량은 6만주로,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갖고 있습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자사주 매입에 7억원 넘게 투자해 2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보다 늦게 취임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벌써 4억5000만원을 들여 자사주 5만296주(우리사주 조합원 계정 제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도 본질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당장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뿐 아니라 주가 부양과 이익 환원을 약속하는 행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투자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죠.

특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금,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서 주식을 매입하면 당장 사업 확장이 어려운 시기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습니다. 당장은 해외 IR활동이나 해외시장 진출도 잠시 중단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신한금융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2만4400원입니다. 조용병 회장 취임 1년 차인 2018년 3월, 최저가(4만4500원)와 비교하면 45%나 내려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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