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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연임길 열린 손태승, 최우선 과제는?

[취재뒷담화] 연임길 열린 손태승, 최우선 과제는?

기사승인 2020. 03.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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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경제부 김지수 기자
안갯속이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길이 열렸습니다. 손 회장은 파생결합펀드(DLF)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는데요. 손 회장은 지난 8일 징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2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우리금융은 한시름 돌렸습니다. 우리금융 주총 전 법원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반려했다면, 손 회장의 연임 도전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원의 인용 결정으로 행정소송의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는 DLF 징계 효력이 중단됩니다. 중징계를 받으면 3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되지만 징계 효력이 정지된 만큼, 손 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연임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주총에서 손 회장의 연임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금융의 과점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이 손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연임안 통과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연임 이슈로 손 회장의 속앓이가 길었죠. 이제 연임이 해결된 만큼 손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중요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손 회장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은행은 DLF뿐만 아니라 라임사태, 또 최근에는 고객 비밀번호 무단 변경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고객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이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겠죠. 연이은 불명예로 사기가 떨어진 임직원들도 추슬러야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전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도 최고경영자인 손 회장의 역할입니다. 현재 금융사들은 금융지원 책임과 건전성 강화라는 서로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은 신용대출보다는 담보대출이 많지만, 연쇄 부실이 발생하면 리스크가 은행권으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손 회장의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여러 어려움에도 손 회장이 연임을 강행하기로 한 것은 우리은행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결심이 있어서겠죠. 임기 2기를 맞는 손 회장이 과거를 거울 삼아 산적한 과제들을 책임 있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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