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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9개월 공석 한국야쿠르트 회장…윤호중 부회장의 선택은?

[취재뒷담화] 9개월 공석 한국야쿠르트 회장…윤호중 부회장의 선택은?

기사승인 2020. 03.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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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안소연 경제부 기자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부회장의 회장 취임 시점은 언제쯤일까요. 창업주인 故 윤덕병 회장이 지난해 6월 별세하면서 한국야쿠르트의 회장직은 9개월째 공석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윤 부회장은 故 윤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부고 이후 재계에서는 2세 승계에 대해 꾸준히 거론돼 왔습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 야쿠르트이지만 회장직을 공석으로 유지하는 것은 50년 전통 기업으로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의 주주총회는 이달 31일께로 관측됩니다. 약 1년이 흐른 시점에서 주총을 통해 회장직에 오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그림이기도 합니다. 한국야쿠르트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주총 안건 등의 정보가 제한돼 있어 현재로서는 회장 선임 여부를 알기 어려웠습니다.

관련 내용을 회사 측에 물어봤더니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총의 자세한 내용은 알기 어렵다”면서 “한국야쿠르트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관계자의 설명대로 한국야쿠르트는 윤 회장 체제에서도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오너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윤 부회장이 회장으로 직함을 옮긴다 하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회장’이라는 직함도 상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징적이라고 아무 힘이 없을까요.

지분구조를 보면 실질적으로는 윤 부회장이 한국야쿠르트의 지주사인 팔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한국야쿠르트의 실질적인 대주주입니다. 사업을 영위하다 보면 대주주의 의사 결정이 필요할 때가 있고 이때는 윤 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몇 년 간 기업의 세대교체는 여기저기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젊은 경영인들로 포진시킨 기업도 있고 오너 경영인이 4세까지 이어진 곳도 있습니다. 단지 시간만 흘렀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된 게 아니라 기업이 처한 상황에서 반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야쿠르트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한국야쿠르트는 꾸준한 베스트셀러가 있는 반면 밀키트 사업을 비롯해 의료기기제조업체 등 새로운 분야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느 기업이나 가시적인 성과를 자랑하려면 전문경영인의 날카로운 경영능력과 오너 경영인의 결단력이 결합돼야 합니다. 한국야쿠르트가 새로운 회장을 선임한다면 50년의 전통을 유지하되, 새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인 바람을 불어넣는 기점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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