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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검찰에 자료 주면 다친다…조국 부부 허위 보도자료 요구”

최성해 “검찰에 자료 주면 다친다…조국 부부 허위 보도자료 요구”

기사승인 2020. 03. 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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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최 전 총장에 '검찰 수사 비협조' 촉구…김두관·유시민도 "정씨 말한대로 해달라"
최 전 총장 "정씨 아들·딸 표창 결재한 적 없어…표창장 관련 전화 불쾌해"
표창장 논란 입장 밝히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YONHAP NO-2961>
지난해 8월8일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연합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의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법정에서 정씨로부터 “검찰에 자료를 주면 총장님이 다친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30일 열린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의 속행 공판에 출석한 최 전 총장은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정씨에게 ‘자료를 잘못 제출할 시 총장님이 다친다’라는 말을 들은 게 확실한가”라는 검찰 측의 질문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과 정씨가 전화로 “(최 전 총장이) ‘표창장 발급에 관한 권한을 정씨에게 위임했다’는 내용의 허위 보도자료를 내 달라”고 요청하는 전화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최 전 총장은 조 전 장관 부부에게 이 같은 내용의 전화를 계속 받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후보자였던) 조 전 장관이 정말 장관이 되면 더 큰 요구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위축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전 총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회유성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 전 총장은 “위임이라는 단어가 없었지만 (유 이사장과 김 의원이) 정씨가 말한대로 해달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전 장관과 유 이사장, 김 의원 등은 최 전 총장과 통화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히 이날 재판에서 최 전 총장은 정씨의 자녀들에게 자신의 명의로 발급된 표창장 등을 수여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씨의 자녀들이 자신의 명의로 된 표창장을 수여한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도 했다.

정씨 딸에게 발급된 ‘최우수봉사상’이라는 표창장은 동양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발급한 적이 없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정씨에게 딸의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한 적이 있느냐는 검찰 측의 질문에 최 전 총장은 “상벌은 다 제가 직접 관리한다”며 “자리를 비운 기간 동안 결재내용을 포함해서 보고받고, 관련 질문을 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봉사내용도) 많으면 확인하지 않지만 한두 장 정도면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 전 총장은 표창장 발급 등 포상과 관련된 사항뿐만 아니라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서 직접 보고를 받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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