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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두산중공업 지원 나선 산은·수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

[취재뒷담화]두산중공업 지원 나선 산은·수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

기사승인 2020. 0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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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 긴급 수혈에 나섰습니다.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한 것이죠. 두 은행은 두산이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경영난을 겪어오던 두산중공업 입장에서는 급한 불은 끈 셈입니다.

두 은행에서 두산중공업 지원에 나서기까지 때아닌 헤프닝도 있었습니다. 두산중공업 측에서 지난 26일 자금지원 사실을 먼저 알렸기 때문입니다. 공시에도 차입금 결정 사실을 밝혔습니다. 다만 정작 두 은행에서는 “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반박에 나섰던 것이죠.

특히 한 국책은행 담당자는 며칠을 밤새워 준비하던 중 지원 결정 소식이 기사를 통해 먼저 나오면서 적잖이 당황했었다는 후문도 들립니다. 그만큼 두산중공업의 자금사정이 급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결국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거쳐 산은과 수은이 대출을 결정하면서 일단락되었죠. 또한 자구책 등을 고려해 추가자금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원을 두고도 여전히 의구심 어린 눈빛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책은행까지 나섰지만 과연 이번 지원으로 두산중공업이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물음표를 찍고 있기 때문이죠. 오히려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만 4조원대에 달하는데다 최근 5년간 2017년을 제외하고는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경영난에 빠진 데는 글로벌 발전 시장의 침체와 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맞물린 탓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즉, 구조적인 변화 없이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국책은행이 지원키로 한 1조원으로 두산중공업의 자금난이 해소되기는 역부족이겠지만 회생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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