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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TS 올해도 접속 장애 속출…개미들 ‘부글부글’

증권사 MTS 올해도 접속 장애 속출…개미들 ‘부글부글’

기사승인 2020. 03.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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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락 끝에 약보합 마감한 코스피…환율은 급등<YONHAP NO-3563>
3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
올해도 어김없이 증권사 주식거래 시스템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저가매수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었지만 서버가 이를 소화하지 못해 투자자가 제때 매도·매수 주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주식거래 시스템 접속 장애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 만큼 안정성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등의 MTS는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MTS는 바이오 인증 작업에 장애가 발생해 로그인과 주식 거래가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었고 유안타증권의 MTS는 간편 인증이 작동하지 않아 접속이 지연됐다. NH투자증권 MTS에서도 5분가량 접속 지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증권사 MTS의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 주식거래시스템의 경우 MTS와 HTS, 해외주식 거래용 MTS 등에서 전산 장애가 잇달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 폭주하면서 서버 증설에도 접속이 지연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버를 증설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시스템 접속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시가 부진한 틈을 타 우량한 종목을 저가에 매수해 향후 주가 반등을 노린 투자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는 예탁금은 지난해 연말 27조3384억원에서 지난 26일 45조1689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주식 예탁금은 주식시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이다. 액수가 클수록 개인투자자의 예비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올해도 장애가 발생하면서 주식 거래시스템 안정화에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한 개인 투자자는 “다른 증권사 시스템이 불편해서 옮겼는데 갈아탄 증권사 MTS도 먹통이었다”며 “이제는 어디를 써야할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산장애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금융민원은 내부통제·전산 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다. 2018년 역시 전산시스템 사고 등으로 인한 주식 매매, 내부통제·전산 민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증권사들이 평소 디지털 혁신을 강조한 것과 대비돼 더욱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TS와 HTS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추세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건 시스템 안정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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