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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사방’ 사건 피해자 20여명 신원확인…미성년자가 대부분

검찰, ‘박사방’ 사건 피해자 20여명 신원확인…미성년자가 대부분

기사승인 2020. 03. 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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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사선변호인 선임…오후 조사부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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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렘에서 미성년자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정재훈 기자
성착취물 등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관련 피해자 20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확인된 피해자들 상당수가 아동이나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총괄팀장 유현정 부장검사)는 지난 25일 경찰로부터 조씨 사건을 송치받으면서 피해자 74명의 기록을 함께 넘겨받았으며 이 가운데 20여명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송치 당시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은 특정되지 않은 상태서 왔다”며 “지금까지 약 20명 정도의 인적사항이 확인됐으며 (n번방) 회원들에 대한 기록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에 대한 기록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적사항이 확인된) 상당수가 아동이나 청소년 등 미성년자이며, 대부분 온라인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검찰은 앞서 조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로부터 1만2000쪽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록이 방대한 만큼 검찰이 살펴볼 내용이 많지만 검찰은 당장 피해자 조사에 나서지는 않을 계획이다. 통상 성폭력 사건의 경우 검찰과 경찰이 피해자를 중복 조사할 경우 2차 피해 우려도 있기 때문에 검찰은 우선 피해자 조사를 경찰에 맡길 계획이다.

대신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고강도 조사를 벌여 조씨가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접근했는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지난주 조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검찰은 주말을 제외한 모두 조씨를 상대로 소환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날도 오전 10시15분부터 영상녹화실에서 피의자 신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씨는 앞서 경찰 단계에서 자신이 ‘박사’임을 인정한 것처럼 검찰 단계에서도 사실관계에 대해선 대체로 인정하며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에서 했던 진술을 번복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간 변호인 없이 검찰 조사를 받았던 조씨는 이날 사선변호인을 선임했다. 애초 조씨는 변호인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응할 계획이었지만,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했다. 현행법상 기소 전 단계에서 국선변호인은 선임될 수 없다.

조씨의 변호인은 이날 선임계를 제출했으며 오후부터 조사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변호인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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