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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 여윳돈 전년보다 늘어…“주택구입 감소 영향”

지난해 가계 여윳돈 전년보다 늘어…“주택구입 감소 영향”

기사승인 2020. 04. 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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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윳돈 4년만에 최대치
정부 곳간, 재정지출 확대로 줄어
지난해 가계 여유자금이 1년 전에 비해 39조원 가량 늘어났다. 가계 여윳돈은 4년만에 최대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주택구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재정지출을 확대한 정부 곳간은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금운용 규모는 9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금운용은 경제주체가 예금이나 보험, 채권 등 다양한 투자로 자금을 운용한 것에서 대출금을 뺀 금액이다. 작년 가계 여윳돈 규모는 전년(52조7000억원)보다 39조1000억원 확대된 수준이며 2015년(95조원) 이후 4년만에 최대치다.

이처럼 가계 여윳돈이 늘어난 데는 금융기관 예치금을 중심으로 자금운용 규모는 증가한 반면 자금조달 규모는 줄었기 때문이다. 즉, 금융기관 대출금보다 예금, 채권, 보험 등으로 굴린 돈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주요 자금조달에 해당하는 주택 구입 축소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규 주택투자의 감소 등에 따라 2019년 중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년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소득통계를 보면 주거용건물 건설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10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조8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도 45만8000호에서 44만호로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는 전년보다 23조4000억원 늘어난 180조1000억원이었다. 특히 금융기관 예치금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작년 금융기관 예치금은 123조6000억원으로 전년(72조원)보다 무려 71.7% 늘었다. 부동산 투자 등이 막히자 예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전년보다 15조7000억원 줄어든 88조4000억원이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은 38조3000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16조7000억원 줄어든 모습이다. 이는 정부가 세입 대비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통합재정수지는 12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비금융법인기관의 자금운용과 자금조달 규모는 모두 전년대비 줄었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도 줄고 빌린 자금도 감소했다는 얘기다. 기업의 자금운용은 110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3조5000억원 가량 줄었고, 자금조달은 전년대비 5조원 줄어든 183조8000억원이었다. 다만 자금조달보다 자금운용이 더 크게 줄면서 순자금조달은 전년(44조4000억원)보다 확대된 72조9000억원이었다. 이는 2011년(74조6000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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