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헬기 조종사와 무선교신하는 정세균 총리 | 0 |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가 8일 오후 정부대전청사 산림청 내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를 방문해 산림헬기조종사인 박정욱 기장과 무선교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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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 길이 멀다. 확진자 숫자가 안정화돼야 하고, 국민께서 이제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고삐를 놓을 수 없다. 계속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종식을 위해 바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7일 연속 두 자리수를 기록한 날인 8일 정 총리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월 14일 취임한 정 총리는 공교롭게도 취임과 동시에 코로나19라는 무거운 짐을 들게 됐다.
1월 말부터 산발적으로 퍼지던 코로나19가 2월 중순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정 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을 자처하며 2월 25일 대구로 본거지를 옮겨 현장 방역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두달 남짓의 재임기간동안 19일을 대구에 머물렀다.
생활치료센터 활용을 위한 기업들의 연수원 기부 행렬, 마스크 5부제 안정화 등도 정 총리의 공이 크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하지 못하고 대기하던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속출하자 의원시절 인연을 맺은 기업 임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기업 소유 콘도, 교육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당시 총리실 관계자는 “전화로 병상 구하는 게 정 총리 업무의 절반 이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스크 5부제 역시 정 총리의 아이디어다. 당초 기획재정부는 ‘출생연도가 짝수면 짝수일에, 홀수면 홀수일에 구매한다’는 2부제를 도입하겠다고 정 총리에게 보고했고, 이에 정 총리는 “줄서는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5부제를 제안했다고 한다.
아직 코로나19로 갈 길이 멀다는 판단이지만 정 총리는 취임하며 제안했던 협치모델 ‘목요대화’를 총선 이후 시작해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을 구상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목요대화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 상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많은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 정 총리는 “국민 모두에게 지원금을 드리되 고소득자에게는 다시 환수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보편적으로 못 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저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 지급한다는 선별적 복지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인데 지금은 급하다. 속도전이 필요하다”며 “이런 때는 타협 할 수도 있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현재 정부안은 소득 하위 70%에게 지급하는 것이라고 하며 100% 지급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