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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 올 세계무역 1930년대 대공황 수준 감소 가능성 경고

세계무역기구, 올 세계무역 1930년대 대공황 수준 감소 가능성 경고

기사승인 2020. 04. 09.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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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코로나19로 올 세계무역 13~32% 감소"
낙관 시나리오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빠
WTO 사무총장, 보호주의 경고 "시장 개방·예측 가능 상태 유지해야"
"내년 무역 21~24% 회복 기대"
WTO 2020-2022 Trade
세계무역기구(WTO)는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세계 무역이 1930년대 대공황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 개방이 내년 무역 반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WTO 홈페이지 캡쳐
세계무역기구(WT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세계 무역이 1930년대 대공황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 개방이 내년 무역 반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TO는 8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상적인 경제 활동과 생활에 지장을 주면서 올해 세계 무역은 13∼3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존도가 70% 선인 한국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통화기금(IMF)도 지난 6일 “올해 경기침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쁠 것”이라며 “새로운 감염과 정부의 억제 조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피해가 모든 나라에 걸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WTO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올해 무역이 13% 감소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때보다 더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TO는 세계 무역이 이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타격을 받은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역이 1929~1932년 대공황 때 감소와 동등하게 32%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내놨다.

대공황 때 세계 무역 붕괴는 부분적으로 선진국들의 보호주의 조치 때문이라는 평가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전 세계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장벽을 세우는 것은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이번 위기는 다른 무엇보다도 더 각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게 한 보건 위기”라면서 “질병 그 자체에 대한 고통 외에도 무역과 생산의 피할 수 없는 감소는 가계와 기업에 고통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즉각적 목표는 이 대유행을 억제하고 국민·기업·국가에 대한 경제적 피해를 완화하는 것”이라면서도 “정책 입안자는 그 후유증에 대한 계획 수립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내린 결정이 향후 경기회복 형태와 글로벌 성장 전망을 결정할 것”이라며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사회적으로 포용적인 회복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고, 이를 위해 무역이 재정 및 통화정책과 함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을 개방적이고 예측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고, 보다 일반적으로 유리한 사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투자를 촉진하는 데 대단히 중요할 것”이라며 “각국이 힘을 합치면 단독으로 행동할 때보다 훨씬 빠른 회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내년 무역 회복이 기대되지만 얼마나 활발한 반등이 이뤄질지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코로나19의 유행 기간 및 정책 대응의 효과에 따라 내년 세계 상품 무역이 21∼24%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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