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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정보당국, 11월말 우한 전염병 확산 경고, 국방부·백악관 보고”

“미군 정보당국, 11월말 우한 전염병 확산 경고, 국방부·백악관 보고”

기사승인 2020. 04. 0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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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미 국방정보국 국가의료정보센터 지난해 11월말 우한 전염병 보고서"
"11~12월 수차례 국방부·백악관 NSC 보고, 1월초 대통령 정보브리핑 포함"
트럼프 "난 치어리더, 대혼란·충격 만들고 싶지 않아"
Virus Outbreak Trump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해 11월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의 전염병 확산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후 이를 국방부와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미 abc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테스크포스(TF)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할 기자를 지명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해 11월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의 전염병 확산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후 이를 국방부와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미 abc방송이 8일(현지시간)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bc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소속 국가의료정보센터(NCMI)가 지난해 11월 말 중국 우한의 전염병과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밝혀진 전염병이 우한 지역을 휩쓸면서 생활·사업 양식을 바꾸고 있고,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난해 12월 31일보다 최소 한달 앞선 시점이다.

이 보고서는 유선과 컴퓨터로 확보된 정보에 위성사진을 맞춰보면서 분석한 것으로 이 전염병이 통제 불능 상태로 아시아 주둔 미군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미 행정부가 위기가 미국 본토에 닥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훨씬 이른 시기에 완화 및 봉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포함돼 있다고 abc방송은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이 보고서에서 “분석가들은 이것이 대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며 11월부터 12월까지 여러 차례 국방정보국과 합동참모본부·백악관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백악관 내에서는 국가안보회의(NSC)에 보고됐고, 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일일 정보 브리핑에 들어갔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abc는 이 보고서가 미 정보기관 내부에서 폭넓은 열람이 가능해진 이후 추수감사절(11월 28일)을 전후해서는 다른 정보기관의 보고서도 비밀채널을 통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들에는 이 전염병이 통제 불능이라는 것을 중국 정부가 알고 있으며 핵심 정보를 외국 정부와 보건 당국에 숨기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abc는 전했다.

앞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1월 말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이 너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바로 국장의 보고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것을 보지 못했지만 그가 유행병에 관해 이야기하는 메모를 썼다고 들었다”며 그때가 중국에 대한 입국제한을 단행해야 한다고 느낀 거의 같은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 나라의 치어리더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대혼란과 충격, 그리고 다른 모든 것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중국에 이어 유럽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2월 2일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내렸고, 지난달 13일부터 유럽발 미국 입국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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