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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11달러 거래...국제유가 날개없는 추락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11달러 거래...국제유가 날개없는 추락

기사승인 2020. 04. 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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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3% 급락, 11.57달러 거래
북해산 브렌트유가도 20달러 아래로 추락
OPEC+ 감산 합의했지만 원유 수요 감소분 메우지 못해
유조선 재고분만 1억6000만배럴
Virus Outbreak Trump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가도 20달러 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전방위적인 유가 하락 압력이 계속됐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테스크포스(TF)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으로 대폭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선물 투자자들이 6월물을 건너뛰고 곧바로 7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선택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6월물 만기(5월 19일)까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6월물 WTI도 결국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7월물 WTI도 26달러에서 18달러로 급락해 유가 급락의 끝자락이 보이지 않는다.

◇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3% 급락, 11.57달러 거래...북해산 브렌트유가도 20달러 아래로 추락

국제유가의 기준물로 꼽히는 북해산 브렌트유가도 20달러 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전방위적인 유가 하락 압력이 계속됐다.

다만 전날 마이너스(-) 37.63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를 기록했던 5월물 WTI는 이날 47.64달러 뛰어오른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급락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는 이날 긴급 콘퍼런스콜을 진행했지만 원유 추가 감산 등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OPEC+는 지난 12일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두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유 수요가 약 300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산돼 유가 급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 OPEC+ 감산 합의했지만 원유 수요 감소분 메우지 못해...유조선 재고분만 1억6000만배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전략 비축유로 7500만배럴을 구매할 것이라고 했지만 원유 저장시설에 여유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2000만배럴 가까이 늘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정유시설·저장시설·파이프라인, 심지어 바다 위의 유조선도 원유로 가득 차 있다”고 했고, 경제매체 CNBC방송도 “저장 탱크는 이미 채워져 더는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유조선에 실린 채 바다 위에 떠 있는 재고분만 1억6000만배럴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원유를 저장할 곳만 있다면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 세계 증시 급락

유가 급락은 세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31.56포인트(2.67%) 하락한 2만301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6.60포인트(3.07%) 내린 273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7.50포인트(3.48%) 떨어진 8263.23에 각각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3~4% 큰 폭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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