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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중국정부 자금 몰래 받은 미 대학교수 체포

FBI, 중국정부 자금 몰래 받은 미 대학교수 체포

기사승인 2020. 05. 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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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칸소대 고밀도 전자공학센터 소장 체포
중국정부 후원 프로그램 통해 자금 받아
중, 과학정보·비밀정보 접근 교수에 보조금 사용
FBI, 대학교수 대상 조사 착수
알칼소 고밀도센터
아칸소대 전기공학과 교수이자 이 대학 고밀도 전자공학센터 소장인 사이언 앵(63)가 중국 정부로부터 몰래 자금 지원을 받은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고밀도 전자공학센터 홈페이지 캡처
미국 아칸소대학의 교수가 중국 정부로부터 몰래 자금 지원을 받은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칸소대 전기공학과 교수이자 이 대학 고밀도 전자공학센터 소장인 사이언 앵(63)은 지난 8일 체포됐다. 전날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앵 소장은 2012∼2018년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1000명의 재능 학자’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이 사실을 대학 측과 연방정부에 신고하지 않았다.

앵은 중국의 지원 사실을 숨긴 채 2013년부터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을 비롯한 미국 정부 기관으로부터 500만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았다.

앵 소장은 중국계가 다수인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1988년부터 아칸소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밀도 전자공학센터는 미 국방부의 기금으로 설립됐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앵 교수는 이해 충돌 상황을 알면서도 나사 보조금을 받기 위해 중국 정부와 중국 기업과의 긴밀한 관계를 고의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 정부가 학계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에 나섰으며 앵 교수의 체포도 이러한 수사의 결과라고 전했다.

중국이 중국 과학자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과학 정보나 때로는 비밀정보 취급허가에도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교수와 연구자를 모집하기 위해 보조금 사용을 증가시켰고, 이에 대응해 FBI와 국립보건원(NIH)이 최근 중국의 실질적 정보수집기관이 된 대학교수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후 체포됐다는 것이다.

FBI는 지난 1월 중국 대학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사실을 숨긴 혐의로 하버드대학 화학과 학장인 찰스 리버 교수를 체포했고, 미 교육부는 지난 2월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상대로 중국의 불법 기부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8일에는 에모리 대학 전직 교수가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자금을 숨기고 허위 세금 신고를 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고, 집행유예 1년에 3만5000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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