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 기자사회, 미국 비자 기간 90일 제한에 충격”

“중국 기자사회, 미국 비자 기간 90일 제한에 충격”

기사승인 2020. 05. 17. 11: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홍콩 SCMP "미, 중국본토 기자 비자 90일 제한, 500여명에 영향"
"중 관영매체 아닌 민간 및 해외매체 근무, 중국본토 출신에도 영향 가능성"
"강제출국 두려움 속 90일짜리 생활 계획"
중국 기자
미국 행정부의 중국 본토 기자에 대한 비자 제한으로 500여명의 기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미 국무부가 지난 3월 2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 행정부는 오늘 미국 내 일부 중화인민공화국(PRC)이 통제하는 관영매체 기관, 특히 국무부가 2월 18일 중국의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한 5개 기관에 대해 인원 상한제를 도입한다”며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고문./사진=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미국 행정부의 중국 본토 기자에 대한 비자 제한으로 500여명의 기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는 새로운 비자 제한 규정이 중국 관영매체에서 일하는지에 상관없이 모든 중국 본토 기자들, 500명 이상의 기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8일 중국 언론인에 대한 비자를 11일부터 연장 가능한 90일짜리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새로운 조치에 따라 DHS가 중국 언론인들의 비자 신청을 더 자주 심사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내 전체 중국 언론인의 숫자를 줄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DHS는 이번 조치가 홍콩이나 마카오 여권을 보유한 중국 언론인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CMP는 중국 정부가 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주요 언론들의 기자들을 추방한 이후 많은 중국 기자들은 미국의 보복에 대비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새로운 DHS 규정의 전면적인 권한은 그들(중국 기자들)이 일하는 매체의 종류보다 개인의 국적에 의해 결정돼 (중국 기자) 커뮤니티에 충격파를 던졌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가 겨냥한 5개 중국 관영매체 신화(新華) 통신·런민르바오(人民日報)·CGTN·중국국제방송·중국일보뿐 아니라 중국 본토 출신 기자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3월 2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 행정부는 오늘 미국 내 일부 중화인민공화국(PRC)이 통제하는 관영매체 기관, 특히 국무부가 2월 18일 중국의 외국사절단(foreign mission)으로 지정한 5개 기관에 대해 인원 상한제를 도입한다”며 조만간 중국 언론인들의 미국 체류 기간도 제한할 계획이라고 예고했었다.

SCMP는 알려지지 않은 수의 중국 기자들이 미국에서 민간 소유의 중국 언론 기관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이들과 함께 영국 BBC나 홍콩 언론 등 비(非)중국 본토 언론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본토 출신 기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이번 규정이 중국 관영매체에서 일하지 않는 기자들에게도 영향을 주는지’를 묻는 질문에 국토안보부가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DHS 규정에는 중국 기자의 연장 신청이 기각될 경우 90일 비자 기간과 관계없이 즉각 추방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信·Caixin)의 장치 워싱턴 특파원은 “언제 출국해야 할지 모른다는 끊임없는 두려움을 가지고 3개월 틀에 걸쳐 직업적·개인적 생활을 계획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재 한 중국 기자는 “독립된 중국 기자들이 자국은커녕 미국에서도 자유롭게 보도할 수 없으면 누가 가장 큰 이익을 보느냐”며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기자들에 대한 처우와 엄격한 검열법으로 비판을 받아왔고, ‘국경 없는 기자단’이 발표한 올해 언론자유 지수에서 180개국 중 177위를 차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