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만 TSMC,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중단...화웨이 백척간두에 서다

대만 TSMC,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중단...화웨이 백척간두에 서다

기사승인 2020. 05. 18. 23: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닛케이 "TSMC, 화웨이 신규주문 수주 중단"
TSMC 반도체 제조에 미 AMAT 반도체 장비 사용, 수출시 미 재재 저촉
TSMC, 화웨이 스마트폰·5G 통신장비 제조에 생명줄...화웨이 위기
TSMC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대만의 TSMC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8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사진=TSMC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대만의 TSMC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8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하는 해외 기업이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사실상 화웨이에 대한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에 동조한 것이다.

상무부는 미국의 기술 사용뿐 아니라 화웨이의 디자인에 따른 위탁생산 공급도 금지해 이번 제재 강화는 화웨이와 대만 TSMC와의 협력 고리 끊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CPU)인 AP나 5G 통신장비 설계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제조는 TSMC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TSMC는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약 120억달러(14조7000억원)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5㎚ 공정 반도체 공장을 2021년 착공, 202년 양산 계획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다만 미 상무부의 규제에 앞서 진행된 화웨이의 반도체 주문은 9월 중순까지는 예정대로 출하할 수 있다.

◇ 대만 TSMC,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중단...미 행정부 압박에 동조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면서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이번 TSMC 공급 중단 발표로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조에 치명적인 영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TSMC는 닛케이에 “고객의 주문에 관해 밝히지 않는다”면서도 “법률과 규제는 준수한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5월 미국 제품의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발동하면서도 미국을 제외한 제3국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기술 활용도가 25% 이하이면 제재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TSMC 등 위탁제조회사를 통한 반도체 수출이 계속돼 상무부는 이를 제재하는 추가 방안을 모색, 이번 조처를 내렸다.

◇ TSMC 반도체 제조공정서 미 AMAT 반도체 장비 사용

TSMC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에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등의 제품이 필수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TSMC는 상무부 규제 발표 직후 “외부 변호사와 (규제를) 분석해 해석을 확인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지만 리스크를 무겁게 보고 거래 정지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 TSMC, 화웨이 스마트폰·5G 통신장비 제조에 생명줄

화웨이에 TSMC와의 거래는 생명줄과 다름이 없었다. 화웨이가 최근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도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TSMC가 제조한 치린(麒麟·기린)980 AP와 바룽(巴龍)5000 5G 모뎀 칩셋 등이 장착됐다.

중국에서 가장 기술력이 앞선 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도 세계 파운드리 1·2위 업체인 TSMC·삼성전자와는 기술 격차가 매우 커 대체재 조달도 쉽지 않다.

TSMC의 매출 타격도 불가피하다. TSMC의 매출에서 애플 등 미국 업체의 비중이 약 60%를, 화웨이가 10~20%를 각각 차지하기 때문이다. 향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따른 손실분을 미 반도체업체인 AMD 등으로부터의 수주를 늘려 메울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