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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코로나19 봉쇄완화 뒤 집단감염 확산

독일 코로나19 봉쇄완화 뒤 집단감염 확산

기사승인 2020. 05. 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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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독일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이후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2차 확산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 완화 이후 종교 모임과 사적인 파티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등 재확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봉쇄 조치 완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독일 공영방송 NDR는 23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지역 레어(Leer)에서 봉쇄 조치가 완화된 후 개인 행사를 목적으로 식당에 모여 단체 식사자리를 가진 사람들 중 일부가 코로나19 테스트에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에 들어갔으며 추가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파티에 참석한 손님은 36명이었으며 토요일 오후까지 확인된 지역 감염자 수는 11명이다. 식당은 감염이 확인된 후 운영을 중단한 상태지만 해당 파티 이후 3일간 운영을 이어가 총 70명의 방문자가 검사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 중 일부는 코로나 증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감염자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롤라 라이만 니더작센주 건강보건부장관은 “봉쇄 완화의 전제조건이었던 생활 방역 규정을 어긴 명백한 사적인 파티가 열렸다”며 “코로나 봉쇄 완화 조치가 진행될 때마다 새로운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종교 행사로 인한 집단 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지역 한 침례교회 예배에서 40명 이상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해당 주에서는 코로나 확산 방지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5월 1일부터 최소 거리 유지와 기본 방역 조건을 전제로 종교 모임이 다시 재개된 상태였으나 3주만에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프리츠카우 기독교 침례 교회 부회장은 “교회에 소독제를 비치해 사용하도록 했으며 모든 신도들 역시 모두 최소 간격 유지 규정을 지켰다”면서 “다만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이 정확히 몇 명이고 누구였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 섣부른 봉쇄 완화에 2차 ‘코로나19 파도’ 경고

봉쇄가 완화된 후 잠시 주춤했던 감염 확산 사례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봉쇄 완화 정책의 전제조건이었던 ‘생활 방역’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크 슈나이더 뒤셀도르프 대학병원장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아직 과도하게 느슨해져서는 안된다며 ‘두 번째 코로나 파도’에 대해 경고했다.

독일의 최고권위 감염학자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박사 역시 성급한 규제 완화에 대해서 경고하는 동시에 건강 보호와 경제적 이익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간 황금지대’가 분명히 있다며 신중한 정책 결정을 촉구했다.

드로스텐 박사는 특히 어린이가 성인보다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는 단지 징후일뿐이라며 학교와 유치원 운영 재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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