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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용수 할머니의 피눈물, 누가 닦아 줄 것인가

[사설] 이용수 할머니의 피눈물, 누가 닦아 줄 것인가

기사승인 2020. 05. 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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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투명성 문제를 폭로했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첫 회견 때 생각도 못한 게 너무도 많이 나왔다”며 “검찰에서 (수사)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압수수색을 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윤 당선인의 정치적 운명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 할머니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30년 동안 이용했느냐”며 “이를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의 눈물을 “가짜의 눈물”이라며 정대협이 “위안부를 팔아먹었다”는 말까지 했다. 이어 “한일 학생이 서로 왕래하고 친하게 지내며 역사를 바로 알아야 일본의 사죄를 받아낼 수 있다”고 의미 있는 말을 했다.

시급한 것은 회계 투명성 확보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사리사욕을 채우고 국회의원 나갔다”고 했다. 후원금·지원금의 회계공시 누락, 개인계좌 입금, 안성 쉼터 고가매입 등은 투명성 부족이 낳은 부작용이다. 또 위안부 관련 돈을 양심수 석방,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 등 단체에 지원했는데 목적 외 지출을 금지하는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

위안부 운동을 정의연 등 특정 단체가 주도하는 것도 재검토돼야 한다. 진보와 보수, 친일과 반일 등 이념 갈등을 초래하는 인물보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단체와 인물이 나와야 한다. 특정 집단이나 이념에 함몰될 경우 또 다른 갈등을 초래한다. 의혹 제기에 대해 여당이 윤 당선인을 두둔하고, 일부에서 친일 프레임을 씌웠는데 좋은 대응 방법이 아니다.

윤 당선인 관련 칼자루는 검찰이 쥐고 있다. 정의연과 마포 쉼터 등을 압수 수색했는데 신속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오는 30일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수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부정과 비리가 나오면 법에 따라 처벌하고, 필요하면 위안부 활동의 제도 개선도 있어야 한다. 이 할머니의 눈물에 대해 정의연과 윤 당선인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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