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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는 증권사…KB證 지점-미래에셋 직원 ↓

몸집 줄이는 증권사…KB證 지점-미래에셋 직원 ↓

기사승인 2020. 0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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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지점 3개월새 11곳 문닫아
미래에셋대우 직원 60명 넘게 줄어
점포 통폐합 비대면 거래 비중 확대
운영비 절감·효율성 극대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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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옛날이여.’ 고액 연봉으로 ‘꿈의 직장’으로 불리던 증권사들이 ‘몸집’을 줄이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 1분기에도 지점과 직원수를 줄였다. KB증권은 1분기에만 지난 한 해와 같은 11개 지점이 문을 닫았고, 직원도 50여 명 빠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지점은 소폭(2개) 감소했지만, 인력은 KB증권에 비해 1.3배 더 줄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예견된 수순이란 분석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비대면 거래 확대로 영업점을 찾는 수요가 줄었고, 과거 주식 위탁매매 등 리테일 중심의 수익구조가 기업금융(IB)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증권업무의 ‘디지털화’는 인력 확대 필요성도 줄였다.

증권사들의 대응 전략은 점포 통폐합(대형화)과 특화·복합점포 개설이다. 운영비 절감과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앞으로도 증권사들의 ‘군살빼기’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57개)들의 지점 수는 지난해 말 911개에서 883개로 28개 감소했다. 총 임직원 수는 3만6953명으로 0.3% 늘었다.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의 지점 수(86개→75개)가 가장 많이 줄었다. 올 1분기에만 11개 지점이 통폐합됐다. 지난 1년 새 감소폭과 같다. 통합 출범(KB투자증권+현대증권)한 2017년(102개) 대비 27개 감소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 2월 소액투자와 온라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센터’를 오픈해 선제적으로 전문 인력을 확보했고, 은행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복합점포를 늘리면서 지점과 인력 변동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으론 신한금융투자(88개)가 5개를 줄였다. 지난해 54개를 줄였던 미래에셋대우(80개)는 올 1분기엔 2개 감소했다. NH투자증권(78개) 1개 줄였고, 한국투자증권(79개), 삼성증권(52개) 등은 전년과 같은 수를 유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점을 가장 많이 보유했었지만 2017년 대우증권과 합병한 이후 점포 대형화와 희망퇴직 등으로 지점을 상당수 통폐합했다. 2017년 164개에서 작년 말 82개로 절반을 줄였다. 권역별로 지점 3~4곳을 통폐합하고, 대형 복합점포인 투자자산관리센터를 세우며 영업 효율화를 한 결과다.

전체 임직원은 소폭 늘었으나 주요 증권사들은 줄었다. 가장 많은 인력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4166명)는 전년 말 대비 65명 감소했다. 지점 수 감소폭 대비 많이 줄었다. 인력 감소 수는 KB증권(49명), NH투자증권(9) 한국투자증권(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증권은 신입·경력직 채용 확대 등으로 131명 증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B 인력을 늘리면서 연말 입사를 확정한 직원 등이 증가분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대형 증권사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거래가 늘어난 만큼 인력과 지점을 줄이거나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거래가 늘고, 비대면 계좌개설이 쉬워지면서 증권사 지점이 불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대신 증권사 지점들은 은행과 연계한 복합점포나 고액자산가를 공략하는 자산관리 센터로 사업 효율성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증권사 체질 변화도 조직 슬림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리테일 부문에 무게를 두던 과거와 달리 기업금융(IB)·자산관리(WM) 등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증권업무 디지털화도 인력 채용에 영향을 줬다. 같은 업무에 필요한 인력을 줄이고 IT·보안·핀테크 등 고급 인력의 수요는 늘었다. 최근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로 IB 인력 조정 움직임도 감지된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력이 가장 많이 필요했던 부문이 ‘리테일’이었지만, 현재는 지점 수가 줄어들고 대형화되면서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며 “IB 전문인력은 연초엔 성과급 등을 받은 뒤 옮기는 경우가 있어 인력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 거래 확대로 영업점을 찾는 수요가 줄고, 복합점포 형태로 재편하면서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 추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더구나 최근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IB부문 인력 조정설이 돌고 있어 구조조정 우려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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