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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결합 지연에 안전사고까지…기로에 선 권오갑 리더십

기업결합 지연에 안전사고까지…기로에 선 권오갑 리더십

기사승인 2020. 05.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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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회장
국내 사업장에서 잇따른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올랐다.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으로 조선사업부문 수장을 교체했지만, 권 회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 조선사업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키는 한편, 이상규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조선사업대표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에선 올해 2월부터 이달까지 벌써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며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앞선 사고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거듭됐다는 점에서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에는 앞선 끼임사고로 안전점검을 진행하던 중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21일 사망사고는 고요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이 진행된 직후였다.

최근 사망사고와 관련해 안전대책 강화방안과 인사조치를 발표한 후 권 회장은 “기존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인 만큼, 앞으로 모든 계열사가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삼는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안전사고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2014년 9명, 2015년 3명, 2016년 11명 등 매년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은 사망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권 회장은 앞서 2015년에도 신년사를 통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강조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도 지연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유럽연합(EU)와 일본 등 해외당국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장기전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심사가 재개되더라도 EU와 일본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면서 연내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면서 “심사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국내 조선업이 살기 위해선 모든 나라에게 승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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