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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PICK!] ‘알짜’ 내놓은 박정원…두산솔루스, 몸값 뛸까

[종목 PICK!] ‘알짜’ 내놓은 박정원…두산솔루스, 몸값 뛸까

기사승인 2020. 06.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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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입찰 전환, 지분매각 가속
주가 8거래일 연속 큰 폭 올라
유럽유일 전기차용 전지박업체
두산그룹 "최소 1조원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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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자구안의 첫 단추로 두산솔루스 매각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번 달 경영권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몸값이 뛸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매각 대상인데 두산은 1조원 규모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총에 따른 매각 대상 지분은 약 6400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선 유럽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유럽 내 유일한 전기차용 전지박 업체로서의 성장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전지박 부문은 투자가 성장으로 직결되는 만큼 향후 매각 시 투자여력이 있는 곳이 인수한다면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솔루스는 전날보다 4.82% 오른 4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솔루스는 지난 18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가총액도 약1조265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번 매각 대상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 50.48%이다. 29일 기준 시총을 고려하면 매각 대상 지분에 대한 금액은 6381억원이다. 두산그룹은 매각 대상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성장세를 고려하면 1조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각 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불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레이크는 6000억원을 매각 상한가로 봤다고 전해진다.

두산솔루스의 주요 사업분야는 OLED, 동박·전지박, 바이오다. 전지박부문은 두산솔루스의 핵심이다. 전지박은 2차전지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류가 흐르는 통로로 쓰인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로 매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전체 매출액(약 700억원) 가운데 57% 정도가 전지박 사업부에서 발생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두산솔루스의 몸값은 6000억원 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인수가격인데 과거 SKC의 KCFT 인수 사례를 감안하면 1조2000억원의 현 두산솔루스 시총은 적정가격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진입장벽 높은 유럽이라는 입지조건과 두산솔루스가 보유한 기존 성장산업까지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에서 인수 진행은 적절하다”고 밝혔다.

EU가 그린뉴딜에 전기차 지원정책을 대거 포함하면서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유럽 내 유일한 전기차용 전지박 업체인 두산솔루스의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700억원에서 올해 3242억원, 2022년 6449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 유진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직전 목표주가 대비 각각 19.44%, 56% 높여 잡고 목표주가를 4만3000원, 3만9000원을 제시했다.

매각 시 회사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두산솔루스 기업가치의 핵심인 전지박부문은 설비투자가 곧 성장으로 이어진다. 올해 준공한 1만t 규모의 헝가리 생산설비에 이어 내년에는 1만5000t이 추가 증설되는데 차입계획은 구체화돼 있지만 두산그룹 투자여력이 우려가 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솔루스가 매각되면 전지박 부문 고성장의 가시성 확보하는 계기”라며 “두산그룹은 투자여력이 부족해 자금조달 능력에 의문이 있었지만 잠재 인수자들의 경우 대규모 투자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전제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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