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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11년만에 최저…2분기는 더 나빠진다(종합)

1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11년만에 최저…2분기는 더 나빠진다(종합)

기사승인 2020. 06. 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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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금융위기 이후 최저 성장률
민간 및 내수부문 기여도 큰폭 감소
200602_1분기 국민소득 설명회_4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출처=한국은행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 11년 만에 최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민간소비 등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3% 줄었다. 지난 4월 발표됐던 속보치보단 0.1%포인트 상향된 수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 코크스 및 석유정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0% 감소했다. 반면 건설업은 토목 및 전문 건설이 늘어 0.2% 증가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2.4% 감소했다.

특히 민간소비가 크게 줄었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가 모두 줄어 6.5% 감소했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늘어 0.5%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2%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의 견인에도 자동차, 기계류 등이 줄어 1.4% 감소했다. 수입은 광산품, 자동차 등이 줄어 3.6% 감소했다.

특히 민간부문과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크게 꺾였다.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는 -1.6%포인트로 지난해 4분기(0.5%포인트)보다 하락했다. 반면 정부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전분기(0.9%포인트)에 이어 플러스를 이어갔다. 그나마 정부가 재정을 풀면서 추가 역성장을 막았다는 얘기다. 내수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1.3%포인트에서 -2.1%포인트로 전환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7%포인트로 전분기(0.1%포인트)보다 확대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기 대비 0.8% 감소했다. 다만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GDP 성장률(-1.3%)을 웃돌았다. GNI는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한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인 -0.5%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 초중반대를 기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로는 1.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경제가 -0.2%(상반기 -0.5%, 하반기 0.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잠정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로는 1.4%로 나왔기 때문에 상반기 전망치인 -0.5%가 되려면 2분기 성장률은 -2% 초중반대를 기록해야만 한다”며 “2분기 성장률은 추경의 효과, 수출 흐름, 미중 무역분쟁 영향 등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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