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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민간우주선 성공… 정부도 관심 가져야

[사설] 美 민간우주선 성공… 정부도 관심 가져야

기사승인 2020. 06. 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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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한국 시각) 발사에 성공한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사의 우주선 ‘크루 드래곤’은 우주개발사에 또 하나의 획기적 선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된다. 크루 드래곤의 성공은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세계 최초의 민간우주선이다. 지난 1961년 구(舊)소련이 인류최초로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이후 유인우주선 발사는 모두 8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는 모두 미국, 러시아 등의 군사적 목적이나 국력 과시용이었다. 뒤이어 중국 이스라엘, 인도도 우주개발에 뛰어들어 달착륙선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그러나 ‘크루 드래곤’은 국가가 아닌 민간기업 한 곳이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한 관광용 상업 우주선이다.

스페이스X사의 창업자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다.

그는 이번 우주선 발사에 앞서 세 번이나 로켓발사에 실패했지만 굴하지 않고 비용절감에 주력했다. 한 번 사용한 로켓의 재활용방안도 찾아냈다고 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연간 300억~4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우주개발사업은 국내에서는 아직도 찬밥대우다. 국내에서 달 탐사계획을 세운 것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가 처음이다. 달 궤도선은 2020년, 달착륙선은 2025년 발사한다는 게 당시 목표였다. 이는 박근혜 정부 들어 각각 2018년과 2020년으로 앞당겨졌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 다시 2020년과 2030년으로 미뤄졌다.

그런데 이러한 달 궤도선 발사계획이 올해 초 다시 2년 후로 연기됐다. 이는 항공우주연구소의 전·현직 원장 간 폭언·폭행 논란에 이어 연구소 내 심각한 파벌싸움과 고경력연구직 18명에 대한 부당한 인사, 연구비 싸움 등 내부갈등 탓으로 알려진다. 이런 상황에서 우주개발연구가 제대로 된다면 오히려 기적일 것이다. 항공우주개발은 ICT·AI·빅데이터·로봇 등 첨단 4차 산업혁명의 결정판이다. 미국과 같이 민간 기업이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국가라도 관심을 갖고 챙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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