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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4월 경상수지 ‘마이너스’…9년 만에 ‘최대 적자’

코로나 여파에 4월 경상수지 ‘마이너스’…9년 만에 ‘최대 적자’

기사승인 2020. 06. 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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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 첫 적자를 나타냈다. 이번 적자폭은 9년만에 최대 적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여기에 4월이면 통상 기업들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3억9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적자 전환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적자폭은 고유가 여파 및 서비스 수지가 악화됐던 2011년 1월(-31억6000만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8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7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수출과 수입 모두 줄었다. 수출은 369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4.8%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입도 전년대비 16.9% 감소한 355억7000만달러였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수입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감소한 영향이다.

연말결산법인들의 배당지급이 4월 집중되면서 본원소득수지도 2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대비로 보면 적자폭이 19억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주요 국내기업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배당소득지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해마다 4월 이뤄지는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이 발생하는데다 코로나19로 상품수지까지 악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도 14억2000만달러 적자다. 전년보다 1억5000만달러 적자폭이 확대됐다. 서비스 수지 가운데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도 전년동월대비 3억1000만달러 축소돼 2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로 1년전보다 적자폭이 9000만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입국자 수보다 출국자수가 더 크게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줄었다. 실제 전년대비 입국자수는 98.2%, 출국자수는 98.6%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6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5월 경상수지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5월 수출은 전년대비 23.7% 줄었지만, 무역수지는 4억4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문 부장은 “5월 무역수지가 플러스로 전환했기 때문에 5월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로 나타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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