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조범동 “정경심, 허위컨설팅 자료 요청한 적 없어”…재판부에 또 질책받기도

조범동 “정경심, 허위컨설팅 자료 요청한 적 없어”…재판부에 또 질책받기도

기사승인 2020. 06. 12. 16: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 정경심 속행 공...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정경심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씨로부터 허위컨설팅 자료를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임정엽 부장판사)는 12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전날 검찰 측의 주신문 증인으로 출석했던 조씨는 이날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을 위해 이틀 연속 법정에 나왔다.

조씨는 정씨에게서 받은 10억원에 대해 정씨는 대여 형식의 계약을 원했으나, 자신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유상증자 계약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씨는 유상증자와 컨설팅료 지급 방식도 자신이 제안했으며, 정씨가 허위컨설팅 계약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남동생 정모씨와 함께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와 허위컨설팅 계약을 맺고 19회에 걸쳐 1억5795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혐의(업무상횡령)를 받고 있다.

재판 도중 조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재판장의 질책을 받았다. 정씨의 변호인이 “증인이 정씨에게 ‘펀드 운용보고서는 있는데 그동안 전달하지 않고 구두로 설명했다’고 이야기한 걸 기억하느냐”고 묻자, 조씨는 “아마 저는 관련 서류들이 담당 직원들이 만들거나,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대화한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그게 무슨 대답이냐. 질문에 맞게 대답을 하라”며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말고 정확히 묻는 걸 답해라. 다른 걸 묻는데 왜 그런 대답을 하냐”고 질책했다.

변호인이 같은 내용을 다시 질문하자 조씨는 “워딩까지는 기억 안 나는데 그런 취지로 말씀을 드린 것으로 기억난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전날 주신문 과정에서 검찰의 질문에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검찰 조사과정에서 나온 내용을 되짚는 과정에서도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은 증언거부권이 있는데도 기억이 나는 걸 안 난다고 하면, 그게 객관적 사실에 반하면 위증죄”라며 “왜 습관적으로 모른다고 답하느냐. 증언거부권은 자유인데 거짓말을 할 권리는 없다”고 질책했다.

검찰은 정씨가 조 전 장관의 민정수석 취임으로 직접 투자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조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코링크PE를 통해 차명 투자 등을 했다고 보고 있다.

정씨는 사모펀드에 정상적으로 투자했을 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 등은 사실이 아니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