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北 남북공동사무소 폭파, 안보에 만전 기해야

[사설] 北 남북공동사무소 폭파, 안보에 만전 기해야

기사승인 2020. 06. 16. 20:2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북한이 16일 오후 2시 49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사흘 만에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그해 9월 개소됐는데 21개월 만에 북한에 의해 폭파됐다.

지난 4일부터 북한은 대북전단 문제를 시작해서 13일 김 부부장이 남(南)을 적으로 규정하는 한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하는 등 대남 비방의 강도를 높여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6·15 선언 20주년인 지난 15일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남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북에서 돌아온 대답은 남북공동사무소의 폭파였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런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발에 대해 예견된 범위 안의 일이라고 했다. 또 일부의 해석처럼 이런 도발이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와 상관없이 한국이 북을 지원하라는 요구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는 명백히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문 대통령의 표현처럼 대결의 시대로 되돌리는 도발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북한이 어떤 형태의 도발을 해올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다. 개성공단에 북한의 군대가 들어와 주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이외에도 대남 군사행동을 경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말처럼 우리 군(軍)은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로 안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의 호전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간의 남북관계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야당들은 곧바로 북한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지만 청와대는 논평에 앞서 NSC를 개최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긴급회의부터 열었다.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기가 닥친 만큼 정부는 모든 가능한 상황을 상정해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