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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적은 역시 적…남측과 더는 마주 앉을 일 없다”

북한 “적은 역시 적…남측과 더는 마주 앉을 일 없다”

기사승인 2020. 06. 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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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파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북한은 17일 “꼴불견으로 서있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버렸다”며 한국정부를 향해 “께름한 것들과 더는 마주앉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금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청와대의 전날 대북입장에 대해 “응당한 죄값을 치르는 봉변을 당한 것 뿐인데 가책을 받을 대신 저렬하게 사태의 책임을 논하며 우리더러 그것을 지라니 우리는 기꺼이 책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부장은 “책임을 져도 우리에게 해될 것은 하나도 없다”며 “그래서 남북 사이의 접촉공간들을 없애버리는 일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집권기간 치적쌓기에 몰두해온 한국 당국자에게나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이지 우리는 지금까지 무슨 득을 보려고 남측을 상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한국 당국과의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수 없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주고받을 말 자체도 없을 것이다. 남북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여기면 그만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을 다시 확인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의 장문의 담화와 입장 발표 등을 통해 연락사무소 폭파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했다. 또 지난 2년간 정상외교에 대한 책임 역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리며 문 대통령을 원색 비난했다.

사실상 남북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북한은 이날 개성과 금강산에 군부대를 전개하고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병력을 재배치하는 한편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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