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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해외유입 급증… 끝 보이지 않아

[사설] 코로나19 해외유입 급증… 끝 보이지 않아

기사승인 2020. 06. 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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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화물선 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하역 작업을 위해 배에 오르거나 밀접 접촉한 항만노동자 등 176명은 긴급 격리됐다. 이 선박의 선장은 지난주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러시아 현지에서 하선했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장이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감천항에는 외국 선발 67척이 정박 중인데 이 중 러시아 선박이 33척이나 된다.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집단감염이 확인되자 항만과 검역소 등은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많은 작업자가 선상과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러시아 선박의 집단감염은 최근 늘고 있는 해외유입과 무관치 않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모두 4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30명이 해외유입이다. 지난 20일에는 파키스탄 16명 등 31명이 해외 관련이었다. 최근 하루 평균 해외유입은 9.9명이나 된다. 방역 당국은 항공편 입국자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데 화물선에서 일이 터진 것이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대전 등 지방을 옮겨가고 있다. 환자 수도 하루 30~50명으로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방역 당국은 대유행을 경고하며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많고, 식당 등 업소는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민이 느슨해졌다는 얘기다.

코로나19가 언제 잡힐지 모르는 가운데 전 세계 확진자가 920만명, 사망자도 47만여 명에 달한다. 2차 대유행 경고도 나왔다. 정부는 K-방역이 끝까지 빛을 발하도록 하절기 코로나19 예방대책을 서둘러 내놓고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 국내 집단감염, 지역 확산에 이어 외국 선박 집단감염까지 나타났다. 국민은 피로해하고 의료진은 힘들어한다. 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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