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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힘”…LG그룹, 시총 ‘100조 시대’ 열었다

“구광모의 힘”…LG그룹, 시총 ‘100조 시대’ 열었다

기사승인 2020. 06.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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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100조원 돌파 후 24일에도 101조원 기록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통한 미래신사업 주력의 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LGD OLED 대세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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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LG헬로비전을 제외한 LG그룹 12개 상장사의 주식전광판에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왔다. LG화학을 필두로 LG생활건강·LG전자·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올랐다. LG그룹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를 기록하는 순간이다. 물론 지난 19일 LG그룹 전체 시가총액(시총)은 100조원을 돌파했지만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계속해서 주가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기틀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그룹 시총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40대 젊은 총수답게 실용주의 경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전기차배터리와 전장부품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한 전략이 통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든 어려움에도 기회가 있기에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코로나19의 위기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빛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LG화학·LG전자·LG생활건강·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 등 LG그룹 13개 상장사(우선주 포함)의 시총은 지난 19일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4일에도 10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시총(88조600억원)과 비교하면 15% 늘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 6월29일(94조7400억원)과 비교해도 약 7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LG화학은 이날 장중 한때 52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LG그룹주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LG화학의 마감가는 51만6000원이다.

구 회장이 미래먹거리로 주목한 전기차 배터리와 전장부품 등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 기류가 흐르고 있다.

LG화학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은 구 회장이 협력 강화를 위해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회동하는 등 직접 사업을 챙길 정도로 각별하다. LG그룹 시총 중 38%의 비중으로 최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올 1분기만 해도 52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폴란드 공장의 수율 개선과 테슬라 원통형 소형전지 판매 본격화로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경영 방침에 맞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LCD 편광판 사업도 중국 업체에 매각, 1조3000억원이란 현금 실탄도 손에 쥐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를 통해 경쟁사와 격차를 벌릴 충분한 여유도 갖춘 셈이다.

이처럼 구 회장은 취임 후 주력사업은 밀어주는 한편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며 미래사업 육성을 위한 실탄도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LCD사업과 LG화학의 LCD 편광판 사업뿐 아니라 LG전자의 연료전지 사업과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사업 매각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대신 LG전자의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 인수,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를 비롯해 CJ헬로비전 인수, OLED 패널에 20조원 투자 등 OLED·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성장잠재력이 큰 사업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제조·화학·통신으로 대표되는 LG 3대 사업군 중 약하다고 평가받던 LG유플러스도 구 회장의 든든한 지지에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 CJ헬로비전 인수를 마무리하고 5G시대 방송·통신 융복합 경쟁력 강화를 위해 ‘LG헬로비전’을 출범시켰고, 지주사인 LG가 지난 4월 LG유플러스 주식 853만주(약 900억원)를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36.05%에서 38%까지 늘리기도 했다. 구 회장이 그룹 승계 이후 처음으로 지주회사를 동원한 첫 계열사 지분 매입으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의 가격 공세로 LCD패널 가격하락에 지난해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다음달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만 정상화되면 실적 전망은 밝다. OLED TV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다 전세계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계열사들의 든든한 실적에 지주사인 LG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가 늘어난 607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 주요 계열사들의 올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주사의 연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LG는 또한 지난 4월 LG CNS 지분 35%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돼 향후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투자 및 배당재원을 확보하게 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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