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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코로나19 누적 환자 400명 돌파할 수도

베이징 코로나19 누적 환자 400명 돌파할 수도

기사승인 2020. 06. 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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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은 이미 목전에
지난 1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직면한 중국 수도 베이징의 누적 환자가 400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시에 이번 사태가 아무리 빨리 종식이 되더라도 1개월 이상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00만명의 베이징 시민들이 당분간 상당히 긴장해야 한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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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코로나19 방역 요원들의 모습. 상황이 당국의 말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제공=신징바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26일 발표에 의하면 이날 0시 기준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확자는 11명을 기록했다. 전날의 13명보다는 2명이 줄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11일 이후의 누적 환자는 280명이 됐다. 300명 돌파가 곧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에 대해 둥청(東城)구의 개업의 선(沈) 모씨는 “2차 유행에 접어든지 이미 2주일이 됐다. 그런데도 환자가 두 자릿수로 꾸준히 나온다는 것은 바이러스가 이미 도시 전체로 많이 퍼졌다는 말이 된다. 당분간 감염 사태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방역 당국자들 역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우쭌유(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26일자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와의 인터뷰에서 “신규 환자가 0이 되더라도 산발적인 감염자는 계속 나올 수 있다. 한동안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누적 환자 수는 400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환자가 향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그럼에도 향후 신규 환자 수가 7∼10일 뒤에는 0이 될 수 있다면서 상황이 지속적으로 좋은 추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당국자들의 외견적인 자신감과는 달리 항간에서는 비관적 관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이번 사태가 내년 봄까지 갈 것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는 오피니언 리더들도 적지 않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가 베이징 사태의 조기 종식을 주장하는 중국 방역 당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다 최근 경고 처분의 불이익을 당한 것은 이 목소리를 은연 중에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코로나19 사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불후의 진리를 새삼 되새기게 하는 케이스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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