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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댁 탕웨이 모델 쓴 루이싱커피 사실상 파산

분당댁 탕웨이 모델 쓴 루이싱커피 사실상 파산

기사승인 2020. 06. 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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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나스닥에서 퇴출돼, 법적으로도 처벌받을 수도
월드 스타 탕웨이(湯唯) 등을 모델로 쓰면서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를 꺾겠다고 호언장담한 중국의 루이싱(瑞幸·영문명 루킨)커피가 사실상 파산에 직면했다. 현실로 나타나기가 거의 불가능한 극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단기간에 비극을 경험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 경우 파산의 직접적 원인이 된 회계 부정을 저지른 루이싱커피의 경영진들은 법적인 심판도 받지 말라는 법이 없을 듯하다.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전날(미국 시간) 당초 예정대로 상장돼 있던 나스닥에서 퇴출되는 운명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으면서 수백 위안(元·수조 원)대의 자금을 빨아들이던 루이싱커피의 신화는 졸지에 비참한 ‘새드 엔딩’으로 마무리되게 됐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4월 작년 2∼4분기 매출 규모가 최소 22억 위안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는 고백을 한 바 있다. 회계 부정 사실을 스스로 전격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미국의 머디워터스캐피털에 의해 이미 치부가 샅샅이 드러났던 만큼 동정의 여지는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시장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나스닥은 말할 것도 없이 상장폐지를 통보했다.

루이싱커피는 이에 재고를 요구하면서 청문회를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상장폐지의 벌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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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싱커피의 루정야오 회장이 나스닥 입성이 확정된 지난해 5월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몰락하는 데는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감옥에 갈 가능성이 높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현재 미국과 중국의 관계 당국은 루이싱커피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경우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루정야오(陸正耀·51)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줄줄이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주식 투자자인 인징이(尹敬億) 씨는 “중국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하다. 그러나 제대로 처벌받은 경우가 많지 않았다.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도 이 때문에 발생했다고 봐도 좋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루이싱커피 경영진들은 엄벌에 처해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중대 경제 범죄에 대해서는 혹독한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 역시 이번 만큼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벌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루이싱커피가 파산을 넘어 분식 회계를 저지른 경영진들이 혹독한 처벌을 받은 미국의 엔론사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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