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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영토 분쟁 베트남, 아세안 의장국으로선 중립

中과 영토 분쟁 베트남, 아세안 의장국으로선 중립

기사승인 2020. 06. 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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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 ASEAN <YONHAP NO-3599> (AP)
지난 26일 열린 제36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의 모습. 이번 회의는 당초 지난 4월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한차례 연기됐다가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제공=AP·연합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지속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베트남이 중국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으로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겠단 의지를 확인했다.

28일 베트남 정부 공보·베트남 외교부 등에 따르면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지난 26일 제36차 아세안 정상회의를 가졌다. 다음날인 27일 의장국인 베트남은 외교부를 통해 의장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비롯, 전 세계와 아세안 역내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야기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과 통합의 중요성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토 분쟁을 둘러싸고 중국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남중국해·중국이란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전염병과 싸우는 동안 일부 지역에서 국제법을 위반하며 역내 안정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무책임한’ 행위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중국 해안경비선이 남중국해 상에서 베트남 어선의 어획물을 빼앗은 일 등 일련의 분쟁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인접국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스프래틀리 제도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최근 이 지역을 하이난성(省) 싼사시 산하 행정구역으로 편입해 강력한 반발을 샀다.

아세안 내에서는 갈등 당사국인 베트남·필리핀 등은 중국에 항의를 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마찰이 없는 내륙국이자 중국의 투자자본·차관이 대거 유입된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 내륙국은 비판에 가담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캄보디아는 지난 24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립을 고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36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우선 남중국해의 항해의 자유·안정과 국제법에 따른 평화적 해결을 위해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의 구속력 있는 이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인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과 아세안은 남중국해 문제와 별개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푹 총리는 “아세안은 어느 한 쪽만 선택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전 세계가 힘겹게 싸우고 있는 만큼, 미·중이 견해 차이를 극복하고 공통의 이익에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푹 총리는 “코로나19 대응과 교역 등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아세안은 미국·중국과의 회담 개최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36차 아세안 정상회의는 당초 올해 4월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연기돼 온라인 화상 회의를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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