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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피해 예상 중 폭우, 감당 안 되는 듯

100년만의 피해 예상 중 폭우, 감당 안 되는 듯

기사승인 2020. 06. 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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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초까지 내리면 재앙 불가피, 더 길어질 수도
중국 중남부 지역을 덮친 홍수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80년만의 대홍수가 발생했다는 말이 돌았으나 이제는 100년이라는 호들갑까지 통하고 있다. 더불어 자연스럽게 인명,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재앙이 현실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폭우
폭우로 고립된 쓰촨성의 한 마을 전경. 소방대원이 긴급 투입돼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제공=신화통신.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까지 집중 폭우에 시달리는 지역은 쓰촨(四川)성 동부를 비롯해 충칭(重慶), 구이저우(貴州)성 북부, 후베이(湖北)성 동부와 남서부, 허난(河南)성 남부, 안후이(安徽)성 북부, 장쑤(江蘇)성 중부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홍수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을 거론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평균 누적 강우량은 100~200mm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얼마 안 되는 것 같아도 한반도의 서너 배 이상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이 정도의 비가 내렸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쓰촨성 동부, 후베이성 북부, 안후이성 북부 등은 300mm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피해는 말할 것도 없이 엄청나다. 거의 기하급수적이라고 해도 괜찮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26개 성시(省市)에서 2000만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명 피해 역시 간단치 않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누적 사망자가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재산 피해도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 28일 오후를 기준으로 대략 600억 위안(元·10조2000억 원)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문제는 앞으로 상당수 지역에서 며칠 더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특히 쓰촨을 비롯해 구이저우, 충칭, 후베이, 안후이 등은 집중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후베이성 이창(宜昌) 일대에 소재한 세계 최대 수력댐인 싼샤(三峽)댐의 안전은 보장하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붕괴 내지는 범람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괴담이 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후베이성 우한(武漢) 출신인 베이징 시민 왕보(王博) 씨는 “현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얘기를 매일 듣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4억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싼샤댐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대재앙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0년만의 피해 운운이 괜한 게 절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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