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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지막 남부연합기 문양 주깃발 변경 법안 미시시피주 상하원 통과

미국 마지막 남부연합기 문양 주깃발 변경 법안 미시시피주 상하원 통과

기사승인 2020. 06. 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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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주 상하원, 주깃발서 남부연합기 문양 제거 법안 처리
11월 3일 주민투표 진행...주깃발 변경 여론 55%
인종차별 항의 시위, 남부연합군 잔재 지우기 운동으로 전환
Racial Injustice Confederate Flag Mississippi
미국 미시시피주 하원과 상원은 28일(현지시간)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기 문양을 제거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각각 91 대 23, 37 대 14로 통과시켰다. 사진은 미시시피주 주도 잭슨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 게양된 주 깃발 모습으로 지난 25일 찍은 것./사진=잭슨 AP=연합뉴스
미국 미시시피주의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기(旗) 문양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시시피주 하원과 상원은 28일(현지시간)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기 문양을 제거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각각 91 대 23, 37 대 14로 통과시켰다.

이후 공화당 소속 테이트 리브스 주지사가 서명하면 9월 14일까지 새로운 주 깃발 디자인을 결정한 후 대선이 열리는 11월 3일 새 주 깃발에 대한 주민투표가 진행된다. 리브스 주지사는 전날 법안이 공화당이 과반인 상·하원을 통과하면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주민투표의 향방은 예단할 수 없다. 2001년 깃발 변경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됐지만 부결됐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주민 과반수는 주 깃발에서 문양을 유지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영향력 있는 기업과 종교·스포츠 지도자들이 최근 이 깃발을 규탄하면서 지난주 조사에서 주민 55%가 깃발을 바꾸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주 상공회의소는 전했다.

남부연합기는 1861년 노예제를 고수하며 합중국을 탈퇴한 미국 남부지역 11개 주가 국가를 결성한 뒤 사용한 깃발이다.

미시시피주 깃발은 126년 전인 1894년에 만들어졌으며 전미 50개주 가운데 남부연합기 문양이 남아있는 마지막 주 깃발이다.

이번 입법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미 전역의 시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부연합기 문양을 주 깃발에 사용해온 미시시피주도 이 흐름에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10일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군 지도자들의 이름을 딴 군 기지나 다른 자산의 이름을 바꾸도록 의무화하는 연례 국방정책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아울러 해군은 9일 해군 시설과 함정·항공기·잠수함 등에 탑재된 모든 공공 공간과 업무 구역에서 남부연합기 문양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제정하기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해병대는 5일 기지에 남부연합기를 기지 내에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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