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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한한령 해제 해프닝에 ‘희망고문’

화장품 업계, 한한령 해제 해프닝에 ‘희망고문’

기사승인 2020. 07.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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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사 한국상품 판매 소식에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주가 상승
“코로나 타격 회복하려면 아직”
아모레퍼시픽 워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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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와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씨트립이 중국 전역에 한국 관광 상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장품 업계에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 주가가 급등하며 화장품 업계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실적이 회복세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돼 ‘희망고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3.5% 오른 134만6000원, 아모레퍼시픽은 9.48% 오른 1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는 한국관광공사와 씨트립의 행사 보다는 ‘중국 인바운드의 회복’ 시그널로 여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전일 화장품 업종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중국 전역에 한국 관광 상품이 공식 판매되는 것은 2017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한한령 해제를 논의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조치 완화 시 개별 관광 상품 판매가 양국 간 단체 관광 상품의 판매 재개를 위한 초석 과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말 이후 전반적인 증시 반등 상황에서 화장품 업종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한중 관계 개선 흐름이 지속돼 단체관광객이 재개될 경우 전반적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화장품 업종은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감소하고 항공편 운항도 제한됐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 전과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있어 변화를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관광 등이 실제로 재개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여행업계 등 관련업계의 동향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면세 고객이 늘어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시적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화장품 업계는 지난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 1분기 영업이익(67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67% 하락했고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2215억원)도 10% 감소했다. 2분기는 3월 초부터 중국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온라인 채널에서의 수요가 상승했으나 국가 간 입국 제한 조치 강화 등으로 면세 채널이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실질적으로 기업 실적 회복으로 연결되려면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조치가 완화되며 인바운드가 증가해야 함으로 이에 따른 회복 시점은 결국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중국의 대표적인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을 판촉하는 라이브 커머스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진행했다. 이번 한국특집 쇼에서는 인터콘티넨털, 쉐라톤, 신라호텔 등 국내 유명호텔과 에버랜드, 남이섬, 스키장을 비롯한 여행상품 60여 개가 중국 메신저 ‘위챗’과 씨트립을 통해 판매됐다. 한국관광공사는 ‘한한령’ 해제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진행하는 한국 관광 프로모션(판촉 행사)일 뿐 그 이상의 확대 해석은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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