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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맞은 삼성SDI, 브라운관서 차세대 배터리까지

창립 50주년 맞은 삼성SDI, 브라운관서 차세대 배터리까지

기사승인 2020. 07.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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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기념식
이병철 선대회장 소부장 '씨앗'
1975년 국내 첫 브라운관 개발
소형배터리 10년만에 세계 1위
"초격차로 새로운 50년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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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만들어 나가자”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면서 기술로 시장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반세기 동안 브라운관에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사업 등으로 업을 변화하면서 시대에 대응해왔다.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한 삼성SDI는 현재 삼성그룹의 성장동력의 한 축인 2차전지 사업을 담당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성장 배경에는 故이병철 선대회장부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오너家의 뚝심 있는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선대회장은 1960년대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70년대 2차 오일쇼크가 발생했을 당시 모두가 투자를 꺼려하던 때에도 이 선대회장은 연간 컬러 브라운관 1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10%에 달하는 규모였을 만큼 대규모 투자였고 이는 삼성SDI가 1990년대 세계 컬러 브라운관 시장 1위라는 결실을 맺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 삼성SDI의 주축인 배터리 사업을 그룹의 신수종사업으로 지정하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던 건 이 회장이다. 1997년 IMF 사태 당시에도 이 회장은 과감히 배터리 사업에 투자할 것을 지시했다. 이 부회장은 전고체 배터리를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면서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 동향 등을 직접 설명하는 등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I의 연매출은 10조974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부문에서 약 7조7000억원, 전자재료 부문에서 약 2조4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삼성SDI의 모태는 1970년 일본NEC와 합작으로 설립된 삼성-NEC다. 4년 후인 1974년 NEC와의 협상을 통해 독자적인 영업권과 부품, 재료, 설비 구매의 독자적 조달권을 확보했고 사명을 ‘삼성전관공업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삼성전관은 1975년 국내 최초로 ‘이코노 브라운관’을 개발했고 국내 TV 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이후 1979년에는 컬러 브라운관 생산에 성공했다. 이 선대회장이 컬러 브라운관 연간 1000만개 생산체제 구축을 지시했던 것은 1984년이었다. 어떤 사업이든 세계 수요 10%를 담당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철학을 내세운 결과 삼성전관은 세계 최대의 컬러 브라운관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삼성전관은 1999년 삼성SDI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0년대 들어서 삼성SDI의 컬러 브라운관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했다. 또한 이 시기에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표시장치(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장되자 디스플레이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휴대폰부터 모토로라, 노키아 등 글로벌 제조사로 공급을 확대하며 사업을 넓혔고 삼성SDI는 2002년 2분기 세계 휴대폰용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23.3%로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SDI의 주력 사업인 배터리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 1994년부터다. 당시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들의 중복 사업을 조정하면서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1998년 세계 최고 용량의 원형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05년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초로 흑자를 달성했고, 2010년에는 사업 시작 10년 만에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5년 소형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한 이후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2008년 정식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삼성SDI는 1년도 채 되지 않은 2009년 BMW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SDI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삼성SDI는 향후 50년을 위해 ‘초격차 기술 중심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새로운 50년’을 만들기 위한 실행 과제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일류 조직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 제고 등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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