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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철없다’ 발언 논란에 이낙연 “부족함 통감”

‘남자는 철없다’ 발언 논란에 이낙연 “부족함 통감”

기사승인 2020. 07. 0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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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탈진해 누워있던 아내 보며 든 생각"
고심하는 이낙연<YONHAP NO-3641>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이낙연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고심하고 있다./연합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남자는 철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인 데 대해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아침 제가 강연 중 했던 일부 발언이 많은 분들께 고통을 드렸다”며 “저의 부족함을 통감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논란의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1982년 어느 날, 한 생명을 낳고 탈진해 누워있던 아내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며 “오늘 강연에서 삼십 대 초반에 제가 아버지가 됐던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이 말을 꺼냈다.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려는 뜻이 있을 리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라는 존재는 놀랍고 위대하다. 저를 낳은 어머니가 그러셨고, 아내 또한 그랬다”며 “모성의 소중함에 대해 말씀드리며 감사드리고 싶었지만 정작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이 의원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여성만의 몫일 수 없다. 부모가 함께 해야 하고, 직장, 마을, 국가가 해야 한다”면서 “제가 아버지가 됐던 4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은 변했다. 아버지들이 육아를 함께하고 직장에 출산 육아 휴직제도가 생겼고, 국가의 지원도 늘어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포럼 강연에 참석, 산후조리시스템의 강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순간 중 하나는 소녀에서 엄마로 거듭나는 순간이고, 남자는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해 철이 없다”고 말해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는 시대 상황에 뒤떨어진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여성만을 출산 육아의 책임을 진 존재로 몰고 아버지 역할은 폄하했다”며 “출산하지 않으면 철이 없는 것인가. 비혼이나 난임 부부에 대해 공감도 배려도 없는 차가운 분이었나 다시 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출생을 경험한 여성을 우대하는 척하며 출생과 육아의 책임을 여성에게 모두 전가하고 아빠의 역할, 책임, 경험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점잖은 막말에 불과하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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