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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천재지변, 중 국가 위기 직면

트리플 천재지변, 중 국가 위기 직면

기사승인 2020. 07. 0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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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소요까지 합치면 대략 난감 상황이라고 봐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이어 대륙 중남부를 강타한 역대급 홍수, 돼지독감 바이러스의 팬데믹(대유행) 가능성 등으로 국가적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트리플 천재지변으로 국정 운영이 마비될 지경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여기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발효로 소요 조짐을 보이는 홍콩에 신경을 기울이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상황은 거의 최악으로 달려간다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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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곽인 퉁저우(通州)에서 실시되고 있는 코로나19 핵산 검사 광경. 베이징이 여전히 위기 상황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우선 코로나19의 상황이 여전히 위태롭기만 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1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고작 3명에 불과했다. 모두가 2차 유행이 이어지는 베이징에서 나왔다. 외견적으로만 보면 통제되는 것 같은 분위기라고 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지난 11일부터 20일 연속 집단 감염이 지속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누적 확진 환자가 330명에 육박하는 현실까지 더하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베이징 방역 당국이 1000만명 가까운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의 개업의 추이젠(崔箭) 씨는 “신규 환자가 0이 된 이후 14일 동안 감염이 없는 것이 확인돼야 안심할 수 있다. 이로 보면 7월 하순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면서 아직 상황이 엄중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중남부에 100년만에 역대급으로 쏟아지는 홍수의 상황 역시 간단치 않다. 이미 이재민만 2000만명을 헤아리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게다가 피해 지역은 26개에서 30여개 성시(省市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붕괴 소문에 휩싸여 있는 후베이(湖北)성 싼샤(三峽)댐이 직면한 위기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는 완전 설상가상의 완결판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중국농업대학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등의 과학자들에 따르면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 계열의 새 바이러스가 이미 돼지 사이에서 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4 EA H1N1’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바이러스는 사람도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중국은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떤 바이러스의 전파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홍콩보안법의 발효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는 홍콩 상황까지 더할 경우 화불단행(禍不單行), 즉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는 말은 정말 불후의 진리라고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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